1800조원대 자금을 운용하는 노르웨이 국부펀드(GPFG)가 다시 한번 VIP자산운용을 선택했다.
25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지난달 VIP자산운용을 위탁운용사로 선정하고 자금 추가 집행을 결정했다. 투자금액은 과거 사례로 볼 때 3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1조4000억 달러(약 1800조원) 규모 자금을 굴리며 전 세계 상장주식의 약 1.5%를 보유한 세계 최대 국부펀드다.
노르웨이 국부펀드 측은 올 들어 한국주식 투자를 늘리려 신규 자산운용사를 다수 물색했으나, 결국 트랙레코드(장기 수익률 추세)가 뛰어난 VIP자산운용을 파트너로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2016년 노르웨이국부펀드는 VIP자산운용과 메리츠자산운용에 각각 3000억원을 투자했다. 이후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사퇴 이후 메리츠운용 자금은 회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노르웨이국부펀드의 '펀드매니저 교체시 자금을 회수한다'는 원칙에 따른 것이다.
노르웨이국부펀드가 위탁운용 자산운용사를 선택하는 기준으로는 △독립계 자산운용사 △바텀업(bottom-up) 스타일 투자철학 △장기적으로 꾸준한 수익률 등이 거론된다. VIP자산운용은 모회사 또는 대기업·그룹 계열사의 압력에서 자유로운 독립계 자산운용사면서 가치투자 철학에 입각해 종목을 발굴하는 바텀업(bottom-up) 스타일을 추구하고, 탁월한 장기 투자 수익률도 보유하고 있다.
연초 이후 국적별 외국계 자금 추이를 살펴보면 한국주식을 포함한 신흥국 주식형펀드에는 4월 이후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달러 강세가 고점에 도달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미국 주식형펀드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 신흥국 펀드로 유입되는 흐름이다.
한국 주식시장에서는 연초 이후 룩셈부르크, 아일랜드, 미국, 노르웨이 국적 자금의 한국주식 순매수 규모가 컸다. 특히 노르웨이 국적 자금은 지난 4월에만 1조원 넘는 대규모 국내주식 순매수를 기록했다. 노르웨이 국적으로 잡히는 자금 대부분은 노르웨이 국부펀드 영향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월간 기준으로 한국 주식을 1조원 넘게 산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한국 주식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긍정적 판단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한편 VIP자산운용은 지난해 7월 공모운용사 인가를 획득하고 지난 2월 첫 공모펀드를 선보였다. 300억 한도로 선보인 1호 공모펀드 'VIP 더 퍼스트(VIP The First) 펀드'는 가입이 쇄도하며 출시 첫날 완판됐다. 이어 출시한 2호 공모펀드 'VIP한국형가치투자' 펀드가 지난 3일 출시 1개월 만에 설정액 500억원을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1호 공모펀드 VIP 더 퍼스트(VIP The First)는 24일 기준 설정 3개월 누적 수익률 8.2%를 기록했다. 또 4월3일 설정된 VIP한국형가치투자 2호 공모펀드도 설정 후 1개월여만에 5.2% 수익률을 거뒀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주식형(액티브)펀드의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은 5.7%, 1개월 평균 수익률은 1.64%다.
두 공모펀드의 계좌수는 4000개를 넘었고, 양 펀드의 순자산 규모는 1063억원으로 단기간에 1000억원대를 돌파했다.
한국 주식시장에서 '가치투자의 명가'로 꼽히는 VIP자산운용은 김민국, 최준철 대표가 2003년 가치투자의 개척자(Value Investment Pioneer)란 뜻을 담아 VIP투자자문을 설립하며 시작됐다. 2018년 6월 사모전문자산운용사로 전환했고 2022년 7월 공모운용사 인가를 획득, 올 2월 대중에게 판매하는 첫 공모펀드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