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는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있는 주다. 3월 FOMC에서 기준금리 변동 가능성은 거의 없기에 향후 경제전망에 어떤 내용이 포함될지, 그리고 연준(연방준비제도) 위원들이 올해 기준금리 인하를 몇 회나 할 지가 주요 관심사가 될 것이다.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미국 국채 시장 금리는 지난해 12월을 저점으로 점진적으로 올라가고 있다. 물가 상승률이 다시 높아지면서 연준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도 마찬가지다. 이달 말 발표되는 2월 PCE 물가지수가 CPI(소비자물가지수)와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면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더 느려질 가능성이 높다.
시장은 올 하반기 기준금리가 총 3회 인하될 것이라 보지만 2회로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물가 상승률이 다시 높아지는 이유는 원유 가격 상승으로 인한 재화 물가의 반등이다. 유가가 다시 배럴당 80달러를 상회하고 있어 물가 하락을 주도해야할 내구재, 비내구재 물가가 안정화되기 힘들어지고 있다.
'물가 상승률 2%' 안착에 많은 시간이 걸리다면 시장이 바라는 기준금리 인하는 지연될 수 밖에 없다. 금리 하락 시기 지연은 주식시장에 좋은 소식이 아니다. 주식시장의 할인율을 결정하는 금리가 높을수록 불리하게 작용한다.
하지만 미국 주식 시장은 이미 금리 강세를 극복한 모양새다. S&P(스탠다드앤드푸어스) 500, 나스닥 지수가 1월 이후 강세를 지속하고 있고 사상 최고치도 깼다. 기술주 중심의 성장주들이 상승을 주도한다. 금리 강세에 가장 민감해야 할 기술주들이 오히려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니 시장 참여자들에게는 반가우면서도 당황스러운 일이다.
이렇다 보니 FOMC의 기준 금리 결정 소식보다 현재 미국 증시의 대장주라고 할 수 있는 엔비디아(NVIDIA)의 실적과 새로운 기술 및 제품 발표에 대한 뉴스가 주가에 더 큰 영향력을 준다. 지난 2월 초 FOMC의 이후에도 시장 금리는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같은달 21일 엔비디아 실적이 예상을 상회하면서 기술주 주가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다.
미국 산호세(San Jose)에서 5년만에 대면으로 엔비디아의 개발자 회의인 GTC2024가 이번주에 진행 중이다. 이미 엔비디아는 새로운 GPU(그래픽처리장치) 아키텍쳐와 GPU칩 등을 발표했고 어제(19일)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책임자)의 기조 연설도 진행됐다. 주가는 1% 남짓 상승했고 미국 주요 주가지수도 상승 마감했다.
경기 둔화, 높은 이자율, 11월 대선 등 올해 미국 주식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녹록치 않다. 하지만 경기 흐름은 예상보다 강하고, 높은 이자율에도 기업들의 실적은 양호하다. 경기 사이클은 언젠가 둔화되겠지만 이제 지난해 우려했던 침체는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고 주식시장은 강세를 보인다. 언젠가 주가가 쉬는 구간에 진입할 수 있겠지만, 지금 조정을 두려워해야 할 시기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