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심리 up' MMF·CMA에 돈 몰린다...사상최대 경신

김은령 기자
2025.02.20 17:38
CMA MMF 잔고 추이/그래픽=김지영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자금들이 단기성 상품에 몰리고 있다. MMF(머니마켓펀드), CMA(종합자산관리계좌) 등 단기 예치 자금 수요가 늘어나며 증시 대기 자금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 중이다. 금, 은, 달러 등 안전자산도 고공행진을 하는 등 주식 시장에 대한 불안 심리가 이어지고 있다.

20일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18일 기준 MMF 잔고는 217조9000만원으로 전월 대비 31조원이 늘었다. 지난해 3월 212조를 기록한 이후 약 1여년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법인 MMF 잔고가 급증해 200조원을 목전에 뒀다. 법인 MMF는 1년새 16조원이 늘었다. 경기 부진, 정치 리스크 등의 우려로 투자 결정을 미룬 기업들의 자금이 단기 운용을 위한 MMF에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MMF는 투자회사가 단기채권을 비롯해 기업어음(CP), 양도성예금증서(CD) 등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으로 은행 예금 금리보다 높은 이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단기에 자금을 운용하기 위해 주로 이용된다.

주식투자 대기자금으로 꼽히는 CMA 역시 87조5214억원을 기록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CMA도 증권사가 고객의 자금을 CP나 국공채, CD 등에 투자해 수익금을 돌려주는 계좌로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나오는 구조여서 파킹형 상품으로 이용된다. MMF, CMA 합산 잔고는 지난 17일 처음으로 300조원을 돌파한 후 18일 기준 305조4303억원을 기록 중이다.

증시 대기자금으로 불리는 이들 잔고가 높아지는 것은 시중 금리가 높거나 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금리 인하기에 돌입한 상태에도 이들 대기 자금이 고공행진을 펼치는 것은 투자처를 정하지 못한 자금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글로벌 무역 전쟁 우려가 불거지고 국내 주력 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 우려가 커지면서 증시 불안심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평이다.

최근 글로벌 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따라 높은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캐나다, 멕시코를 대상으로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을 때 출렁였던 국내외 증시는 곧바로 1개월 유예 결정이 나자 반등했다. 이어 품목별 국가별 관세, 상호관세 정책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시장 영향은 지속되는 상황이다. 이에 금, 은, 달러 등 안전자산 강세가 지속되는 등 보수적인 투자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시장에선 다소 엇갈린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약세를 보였던 국내 증시가 외국인 자금 귀환과 연기금 순매수 행진에 힘입어 반등에 나서고 있는만큼 바닥 탈출에 대한 기대가 엿보인다. 반면 여전히 관세 등의 불확실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가 거의 100포인트나 오르며 기대보다 훨씬 더 왔다"면서도 "3월부터는 캐나다, 멕시코 관세 문제, 상호관세 발표 등이 대기하며 노이즈가 많아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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