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코스피와 코스닥이 정반대 흐름을 보인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은 엇갈린 국내 증시가 제자리로 돌아올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상승한 코스피에 맞춰 인버스 ETF(상장지수펀드)가, 하락한 코스닥에 맞춰 레버리지(지렛대효과) ETF가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 올렸다. 코스피는 오를 만큼 올랐으니 다시 떨어질 것이라 예측했고, 코스닥은 바닥을 찍었으니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24일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개인투자자의 순매수가 가장 많았던 상품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이다. 수익률이 -8.09%로 낮았음에도 해당 상품에는 2313억원이 모였다. 개인순매수 4위였던 KODEX 인버스에도 308억원이 몰렸다.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 지수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두 개인투자자 순매수가 둘째로 많았던 상품은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다. 해당 상품도 수익률이 -5.59%였으나, 1148억원이 순매수됐다. 해당 상품은 코스닥 150 지수 상승분의 두 배만큼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단순히 지수 움직임을 추종하는 것이 아니라 2배의 추가 수익을 볼 수 있는 상품이다. 지수 상승분만큼만 이익을 얻을 수 있는 KODEX 코스닥150에도 169억원이 모였다. 개인순매수 11위로 상위권이기도 하다.
이는 개인투자자들이 지난주 상승세를 보였던 코스피와 하락세를 보였던 코스닥이 이번 주에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측한 결과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1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지난 14일) 대비 약 3% 오른 2643.13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로 외국인 투자자가 몰리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같은 흐름을 증명하듯 지난주 반도체와 코스피 레버리지 ETF가 강세였다. 같은 기간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F 중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상품은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17.62%)다. KODEX 반도체레버리지(16.61%), UNICORN SK하이닉스밸류체인액티브(10.97%), WON 반도체밸류체인액티브(10.08%) 등이 뒤 이었다.
코스피 지수를 추종하는 ETF 수익률도 높았다. TIGER 200선물레버리지(9.90%), KIWOOM 200선물레버리지(9.88%), PLUS 200선물레버리지(9.88%), KODEX 레버리지(9.81%), RISE 200선물레버리지(9.77%), TIGER 레버리지(9.54%), HANARO 200선물레버리지(9.51%), ACE 레버리지(9.38%) 등이 9%대 강세였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코스피 대형주 호재가 많았지만 너무 급등했다고 보는 개인들이 반대 움직임에 크게 배팅한 것 같다"고 풀이했다.
반대로 코스닥은 2% 내린 719.41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코스닥은 알테오젠, HLB, 리가켐바이오 등 바이오주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며 약세였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이달 말 재개되는 공매도에 대한 경계감도 코스닥에 대한 우려를 만들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레버리지에 배팅한 개인들처럼 금투업계도 코스닥 반등이 곧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원 부국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지수는 기술주 중심의 성장 섹터 전반에 피로감이 감지되며 하락했으나, 개별 종목 간 수익률 차별화는 심화되고 있고 낙폭 과대 우량 종목에 중장기적 저가매수 기회가 도래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