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가격 부담과 관세전쟁 우려로 부진했던 미국 주식 ETF(상장지수펀드)가 다시 급등했다. 미국과 중국이 예상을 뛰어넘는 관세 인하에 합의하면서 미국 기술주 중심으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결과다.
13일 주식시장에서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은 전일대비 8.5% 상승한 1만8490원에 마감했다. RISE 테슬라고정테크100, ACE 미국빅테크TOP7 Plus레버리지(합성)는 각각 5.9%, 5.8% 올랐다. RISE 미국반도체NYSE, HANARO 글로벌반도체TOP10 SOLACTIVE도 5%대 상승했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협상으로 기존 예고됐던 관세가 하향 조정되면서 간밤 미국 증시가 기술주들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상승한 영향이다.
미국과 중국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협상을 갖고 앞서 예고한 대규모 관세 부과를 대부분 철회했다. 미국은 대중국 관세를 145%에서 30%로 낮췄고 중국도 보복대응으로 예고했던 추가관세를 제외해 10%만 부과한다. 상호관세는 90%간 유예된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중 협상 결과로 무역 갈등에 민간하게 반응해 온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7% 상승했고 M7(매그니피센트7, 미국 대형기술주 7종목)도 일제히 반등했다"고 했다.
미국 주식, 특히 테크주들은 올 들어 지난달까지 부진한 성적을 나타냈다. 지난해 높은 주가 상승으로 가격 부담이 생긴데다 트럼프 취임 이후 관세 등 불확실성, 미국 경기 침체 우려 등이 반영되면서다. 올들어 4월말까지 국내 상장 ETF 중 미국 테크주 대부분 두자릿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는 이 기간 45.05% 하락했고 PLUS 미국테크TOP10레버리지(합성) 38.79% 떨어졌다. ACE 미국빅테크TOP7 Plus레버리지(합성),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가 각각 38.41%, 31.92% 하락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분위기가 반전되기 시작했다. 5월 들어 국내 ETF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SOL 미국양자컴퓨팅TOP10으로 18.36% 올랐다.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도 16.79% 상승했고 KIWOOM 미국양자컴퓨팅은 13.05% 올랐다. ACE 엔비디아밸류체인액티브, SOL 미국AI전력인프라 등 기술주를 주로 담은 미국주식 테마 ETF들의 성과가 좋았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협상이 예상보다 양호한 결과를 가져오면서 반등세는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특히 향후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과 연준 금리인하 시점에 시장의 관심이 모일 것이란 전망이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90일 후의 관세협상에서 불확실성이 남아 있으나 여파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 미국주식의 저점은 점차 높아질 것"이라며 "앞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은 트럼프에서 연준으로 옮겨갈 전망"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