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실적·주가 '쌍끌이'…한때 황제주 엔씨는 찬바람

김창현 기자
2025.05.28 16:06
크래프톤·엔씨소프트 주가 추이/그래픽=김지영

1분기 실적 시즌이 마무리되며 국내 대표 게임주 사이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크래프톤은 사상 최대 실적에 주가도 상승했지만 엔씨소프트는 부진한 성적으로 주가가 박스권에 갇혔다.

28일 거래소에서 크래프톤은 전 거래일 대비 2000원(0.52%) 오른 38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엔씨소프트는 300원(0.19%) 하락한 15만7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크래프톤 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크래프톤 대표 IP(지식재산권)인 PUBG(펍지) 성장정체 우려가 나오며 지난해 상반기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실적이 뒷받침되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1% 증가한 8742억원을 영업이익은 같은기간 47.3% 늘어난 4573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주가가 1년가까이 상승세를 이어왔고 지난 7일에는 장중 39만3000원까지 주가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으나 호실적이 고평가 우려를 잠재우고 있다고 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PC와 모바일 매출액이 각각 33%, 32% 증가했지만 영업비용은 22%, 29% 증가하는데 그쳐 매출 성장률을 하회하는 수준에서 관리됐다"며 "콘솔 신작이 급증하고 있어 그간 받아온 밸류에이션 할인요소들이 해소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출시한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는 출시 7일만에 100만장을 판매하며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성과를 냈다. 향후 출시될 크래프톤 게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올해 중으로 샌드박스형 생존 게임인 서브노티카2가 출시될 예정이고 내년에는 오픈월드 슈팅 게임 블랙버짓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서브노티카2는 글로벌 게임플랫폼 스팀에서 위시리스트 4위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내년에 배틀로얄 게임 벨라가 출시돼 PUBG 의존도를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 실적 전망치는 상향 조정되고 있다. 올해 2분기 크래프톤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7486억원, 3251억원으로 6개월전과 비교할때 각각 5.75%, 11.45% 증가했다. 목표주가 평균도 같은기간 43만5500원에서 2021년 IPO(기업공개) 당시 공모가인 49만8000원을 넘긴 50만947원으로 상승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은 30개가 넘는 파이프라인을 준비하고 있고 풍부한 현금을 통한 퍼블리싱도 계획하고 있다"며 "현재 주가에는 인조이를 포함한 30개 이상 IP와 인도 모바일 시장 주요 배급사 가치는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했다.

주주친화적 행보 역시 투자자들 관심을 끌고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 20일 자사주 53만723주 소각을 결정했다. 전날에는 한국거래소 밸류업 지수 첫 정기변경을 통해 편입돼 주주가치를 높이려는 노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반면 엔씨소프트는 밸류업지수에서 퇴출됐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1조5781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11.33% 줄었다. 영업이익은 같은기간 1373억원에서 -(마이너스)1092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3603억원, 5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45%, 79.77% 급감했다.

기업 수익성 지표인 ROE(자기자본이익률)는 2022년 13.73%에서 2023년 6.58%, 지난해 2.99%까지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상반기 김택헌 엔씨소프트 전 부사장이 퇴직금을 포함해 67억원가량을 수령해 투자자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실적전망치도 하향조정되고 있다. 올해 2분기 엔씨소프트 연결기준 매출액은 6개월전 4274억원에서 3565억원으로 16.59% 줄었고 영업이익 전망치도 같은기간 75.22% 감소한 86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는 비용 효율화 작업에도 기존작 매출 감소로 이익 체력이 많이 감소했다"며 "목표주가를 25만원에서 21만원으로 하향조정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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