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위 가상자산거래소 고팍스가 세계 최대 거래소 바이낸스를 새 주인으로 맞으며 '고파이(GoFi) 사태' 해결 의지를 표명했다.
17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고팍스는 전날 저녁 공지문으로 "이사회 변경 신고가 수리됐다"며 "경영 안정성을 높이고 제도적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과정 중 하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고파이 고객들의 예치금 상환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며 "대주주인 바이낸스와 긴밀히 협력해 고파이 예치금 상환을 위한 재원확보와 소액주주 동의 등 후속절차를 단계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했다.
고팍스는 "시간이 소요될 수 있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고객자산의 상환 이행과 이용자 보호를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신고 수리 이후 이어질 갱신 신고 절차를 고파이 문제해결의 실질적 전환점으로 삼고, 고객에게 신뢰받는 거래소로 다시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고파이는 이용자가 가상자산을 예치하면 수익금을 주는 서비스다. 2022년 11월 미국 가상자산거래소 FTX 사태 여파로 수탁사 제네시스캐피털이 파산하면서 고파이 고객들은 고팍스 중개로 예치한 자산을 돌려받지 못하게 됐다.
바이낸스는 2023년 2월 고팍스 지분 67%을 인수, 경영권 행사를 조건으로 고파이 피해고객을 구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계획은 같은 해 3월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제출한 임원변경 신고서 수리가 미뤄지면서 연기됐다.
그간 FIU는 바이낸스가 국내 자금세탁방지(AML) 체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등의 이유로 신고 수리에 신중하게 접근해 왔다.
특히 바이낸스가 2023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피소되고 미 재무부·법무부에 AML 위반이 적발된 사건은 고팍스에 대한 FIU의 신고 수리가 늦어지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SEC는 지난 5월 소송을 철회했고, AML 위반 사건은 바이낸스가 벌금 43억달러를 납부하며 종결됐다.
가상자산거래소는 현행법에 명시된 대주주 적격심사 규정이 없다. 다만 외국환거래법·자본시장법 위반 또는 범죄수익 은닉 또는 테러자금 조달 혐의로 벌금 이상의 형을 선고받은 사람은 FIU가 임원변경 신고를 불수리할 수 있어 신고 수리규정이 사실상 규제로 작용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