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업계는 코스피 3800선 돌파와 함께 각사 주가가 급등하는 겹경사를 맞았다.
20일 코스피 증권업종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19.64포인트(10.61%) 오른 4376.45로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승폭은 코스피 업종 1위를 기록했다.
지수 구성종목의 전일 대비 상승폭은 미래에셋증권 17.17%, 키움증권 12.10%, 부국증권 11.11%, 상상인증권 8.25%, NH투자증권 7.81%로 나타났다.
신영증권은 7.42%, 대신증권은 7.12%, DB증권·한양증권은 6.82%, 삼성증권은 6.18%, 다올투자증권은 5.55%, 교보증권은 5.27%로 뒤를 이었다.
이 밖에 유진투자증권·현대차증권·한화투자증권은 4%대, SK증권·유안타증권은 3%대, 유화증권은 2%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날 급등세에 대해선 증시 활황에 따른 수수료·금융상품 매출 급증과 더불어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에 따른 투자자금 쏠림현상 기대감이 한몫했다는 풀이가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부동산시장 파급효과가 큰 정부 주요인사들의 세제 관련 발언이 노출되면서 주식시장으로의 '머니무브'가 발생해 증시가 활성화할 것이란 기대감이 유입됐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날 같은 입장을 내놨다. 김남준 대변인은 오후 브리핑에서 "이재명 정부는 부동산이 유일무이한 투자수단이 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며 "투자처 다변화를 통해 우리 경제가 더 선순환할 수 있는 구조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종을 바라보는 증권사들의 시각도 밝다.
김지원 DS증권 연구원은 이날 오전 보고서에서 "3분기 실적은 대체로 컨센서스(시장전망치)를 상회하거나 부합할 전망"이라며 "업종의 구조적 리레이팅(재평가) 기로에 있는 상황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누적된 불확실성으로 수급과 증시 거래대금의 추세적 우상향이 제한될 가능성도 있지만, 정책과 대형주 이익성장의 사이클이 본격화하면 우상향 가능성을 믿어볼 여지도 있다"며 "후자라면 증권업종의 17.5~32.0% 정도의 상승여력 잠재력이 추정된다"고 했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고객예탁금·신용공여잔액 등 증시주변자금 지표는 시중 유동성(M2)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가운데, 최근 M2 증가율은 2023년 말 저점 이후 빠르게 상승하는 상황"이라며 "정부의 모험자본 공급확대 기조 아래, 증권업종은 타 금융업권 대비 상대적 규제 리스크 또한 낮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