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의 통화정책 경로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채권 금리 향배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은 이번주에 집값·환율 변동성 우려에 따라 금리를 동결할 전망이지만 다음주 미국은 고용 둔화에 따른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했다.
21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확률은 98.9%(동결 1.1%·인상 0%)로 산출됐다. 페드워치툴은 금리 선물시장 동향을 토대로 미국 통화정책 경로를 예상하는 데이터 서비스다. 10월 FOMC는 현지시간으로 오는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간 열린다.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고용 둔화 신호를 근거로 양적긴축(QT)을 멈추고 기준금리는 낮출 것으로 본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채10년 금리가 지난 주중 4%를 하회하면서 미국 경기둔화 및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필요성을 부각시킨 상황"이라며 "연말까지 미국채10년 3.8%와 미국채30년 4.3%를 향해 금리가 하락할 여지가 크다"고 했다.
반면 국내에서는 오는 23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2.50% 동결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한은이 8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금융불균형 우려를 거듭 언급한 만큼 이번 회의에서도 매파적 동결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부동산 시장 과열이 동결 판단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원유승 SK증권 연구원은 "10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2.50%로의 만장일치 동결을 전망한다"라며 "가계부채(부동산)와 환율 양 측면에서 금융안정 불안 우려가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도 "기준금리는 매크로 환경과 중앙은행의 반응 함수에 따라 레벨, 방향, 속도가 결정된다"라며 "한은의 반응 함수는 성장률 둔화보다 금융안정, 특히 금융불균형 억제에 대한 가중치가 매우 높다. 그 결과 인하의 속도는 느릴 전망"이라고 했다.
국채를 비롯한 채권 금리는 상승(수요 약세)세다. 채권시장에서 21일 오전장 최종호가 기준으로 국고채 10년물은 2.902%로 전일 대비 1.0bp 상승했고, 30년물은 2.785%로 0.4bp 올랐다. 회사채는 무보증 AA- 3년물이 3.016%로 1.2bp, BBB- 3년물이 8.861%로 1.0bp 각각 상승했다.
미국의 금리 인하와 한미 관세협상 진전, 외환당국의 환율 안정 조치 등은 국채금리 상승폭을 제한할 변수로 꼽힌다. 미국의 완화 기조가 본격화하면 원화 약세 압력은 줄고 외국인 수급 개선으로 장기물 금리 부담이 완화될 가능성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