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 고·스톱?…4000피 앞두고 채권 단기물도 수요 유입

김지훈 기자
2025.10.25 05:14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기준금리 인하와 유동성 공급 등으로 시중에 풀린 현금이 사상 처음 200조 원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화폐발행잔액은 전월 대비 6조 4463억 원 증가한 199조 5982억 원으로, 이 중 5만원권은 금액 기준 89%, 장수 기준 49%를 차지했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5만원권을 펼쳐 보이고 있다. 2025.2.19/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주가가 치고 나간 가운데 채권은 단기물 수요가 유입됐다. 시장 일각에선 금리인하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 수순이라는 관측이 돌지만 단기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베팅 수요가 남아있다는 의견이 중론이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며 수요가 더해지면 금리가 낮아진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4일 기준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2.591%로 전일 종가 대비 1.4BP(1BP=0.01%포인트) 내렸다. 1년 만기(2.318%)와 5년 만기(2.716%)도 각각 0.6BP, 0.5BP 내렸다.

10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2.50%로 동결된 이후 통화 정책 방향이 불확실해진 가운데 단기물에 일부 매수세가 유입됐다. 통상 국채 단기물은 통화정책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10년 만기는 2.913%로 0.1BP 올랐다. 20년 만기는 2.892%로 0.5BP 올랐다. 30년 만기는 2.809%로 0.5BP 올랐다. 회사채의 경우 3년 만기 AA-는 3.013%로 1.4BP 내렸다. 동일 만기 BBB-는 8.864%로 1.1BP 낙폭을 나타냈다. 한은은 수도권 부동산 가격 상승세와 환율 변동성 확대 등 금융안정 리스크를 이유로 추가 인하 시그널을 자제하고 있다. 금통위의 포워드 가이던스(향후 금리 전망)도 인하 4명·동결 2명으로 8월 대비 인하 의견이 한 명 줄어들며 단기 완화 기대를 억제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금리 인하가 한은이 생각한 것보다는 경기 부양 효과 대비 자산가격 상승에 더 영향을 준 것 같다"고 평가한 점도 신중론을 뒷받침한다.

원유승 SK증권 연구원은 "연내 동결 및 25년 말 기준금리 2.50%를 전망한다. 인하 사이클은 26년으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금리는 11월 인하 기대감 점차 축소되며 약세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원 연구원은 인하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 수순에 들어갔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경제가 잠재성장률에 못 미치는 상황이어서 완화 기조 자체는 유효하지만 부동산 가격 안정을 확인하려면 긴 시간이 필요하단 이유에서다.

채권 시장은 추가 인하 예상 시점을 기존 11월에서 2026년 상반기로 연기한 상태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한은 총재는 성장률이 잠재 성장률을 상회해도 아웃풋 갭(경기 여력)이 마이너스를 보이면 인하할 수 있다고 언급하는 등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며 "정부가 거시 건전성 정책을 펼치고 있는 만큼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상승할 가능성도 작아 금리인하 사이클이 종료됐다는 인식을 하는 것은 다소 앞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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