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공지능) 대장주 엔비디아 훈풍으로 코스피 사상 최고치 랠리가 이어졌다. 엔비디아 협력 기대감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11만전자'와 '60만닉스' 고지에 오르면서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 목표가 100만원까지 등장했다.
3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4.37포인트 (2.78%) 오른 4221.87에 장을 마감했다. 4123.36으로 출발해 장 중 상승 폭을 계속 키우며 또 다시 사상 최고 기록을 바꿨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채권·외환·원자재) 리서치 부장은 "이날 AI데이터센터 투자 기대감이 유입되는 종목과 업종이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앞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30일 한국을 찾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만나 'AI(인공지능) 동맹'을 약속했다. 국내 4개 기업과 정부는 엔비디아로부터 GPU(그래픽처리장치) 총 26만 장을 도입한다.
이처럼 엔비디아와의 AI 협력 기대감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외 증권가에서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대폭 상향 조정한 보고서가 나왔다.
먼저 일본계 IB(투자은행) 노무라가 목표가를 대폭 상향했다는 소식이 장 초반 전해지면서 SK하이닉스가 오전 중 60만닉스를 달성했다.
노무라는 내년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또 2027년부터는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노무라는 SK하이닉스의 내년과 2027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38%, 46% 상향한 99조원과 128조원으로 제시했다. 목표가는 기존 54만 원에서 84만 원으로 55% 이상 대폭 상향 조정했다.
여기에 SK증권이 SK하이닉스에 대해 목표가를 100만원으로 제시한 리포트가 이날 등장하면서 다시 한번 투자심리에 불을 붙였다. 목표가 100만원은 국내외 증권사 중 최고 수준이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AI 사이클의 시작이 HBM(고대역폭메모리)뿐 아니라 서버 D램, eSSD(기업용 SSD)까지 메모리 전반의 수요를 강력히 견인하고 제한적인 공급 여력으로 메모리 가격 상승이 장기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56조원에서 76조원으로 35% 상향하고 밸류에이션 산정 방법을 주가수익비율(PER)로 변경한다"고 말했다.
반도체 기업은 대표적인 사이클 산업으로, 호황과 불황 시기의 실적 차이가 극명해 순이익 기반의 밸류에이션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순자산을 기준으로 평가해 왔다. 다만 한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공급자 우위 국면이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 산정 방법을 순이익 기반으로 바꿔 목표가를 기존 48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날 반도체주 외에도 AI 투자 확대로 수혜가 예상되는 전력기기 업종과 로보 업종 등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효성중공업(등락률 9.04%) HD현대일렉트릭(9.08%), 일진전기(10.42%) 등이 급등 마감했다. 이 밖에도 레인보우로보틱스 (11.23%), 현대오토에버 (10.57%),두산로보틱스 (18.08%)등이 크게 올랐다.
한편 이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AI기업 노타는 공모가 (9100원) 대비 240.66%급등한 3만1000원에 장을 마감, '따블'(공모가 대비 2배)을 달성한데 이어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달성에 근접했다.
국내 증시에 AI 훈풍이 불면서 반도체주 중심의 랠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미국 연준 이사들의 매파적 발언과 길어지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은 앞으로 증시에 대한 불안요소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미 연방정부 셧다운이 한 달을 넘어선 가운데 이번 주 비농업 고용 등 지표 다수 연기될 전망이다. 경기 상황 가늠이 어려워지는 만큼 국내 증시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염두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 4.4원 오른 1428.8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