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5일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미국 기술주 랠리가 국내 매수세를 자극했지만, 원화 약세가 지수 상승을 제한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1.72포인트(0.30%) 오른 3857.78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3946.61까지 올랐지만 오후 들어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삼성전자는 장 초반 '10만전자'를 회복했지만 상승폭을 축소해 2.69% 오른 9만9300원에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은 장중 한때 상승폭을 5%대로 넓혔지만 마감 주가는 0.19% 하락한 51만9000원이었다.
간밤 미국 나스닥종합지수는 2.69%,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63% 상승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GOOG)은 신규 AI 서비스 '제미나이3' 호평을 발판 삼아 6.28% 상승하며 미국증시를 달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더하는 발언을 내놔 투자심리가 호전됐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 약세요인이던 미국 기준금리 인하 불확실성과 AI 거품 우려가 동시에 완화되며 코스피·코스닥 시장이 강세로 출발했다"며 "미중갈등과 러·우 전쟁 등 불안요소들도 해소 기미를 보인 것도 주가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임 연구원은 "AI 낙관론에 반도체·원전·전력기기·유리기판 등 관련주가 대체로 상승했지만, 외국인·기관이 한때 나란히 순매도로 전환했다"며 "원/달러 고환율 장기화 우려도 불안요인으로 작용해 코스피는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고 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전일 대비 4.7원 내린 1472.4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470원을 상회하면서 전고점 부근에 도달했고, 외국인 자금 유입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전일 대비 1.5% 상승한 대만 가권지수와 비교해도 코스피의 반등폭이 미미하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이번주 경제지표가 발표되면 미국의 금리인하 확률이 변할 것"이라며 "현재는 연준 위원들이 비둘기파적 스탠스"라고 했다.
이어 "다음달 11일 나오는 미국 브로드컴의 실적과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앞으로 중요 분기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