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5조 짜리 청산 공포…한숨 쉬던 국채 금리 순식간에 연고점

김지훈 기자
2025.12.02 10:08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기준금리 인하와 유동성 공급 등으로 시중에 풀린 현금이 사상 처음 200조 원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화폐발행잔액은 전월 대비 6조 4463억 원 증가한 199조 5982억 원으로, 이 중 5만원권은 금액 기준 89%, 장수 기준 49%를 차지했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5만원권을 펼쳐 보이고 있다. 2025.2.19/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엔캐리트레이드 청산 공포가 한국 채권시장에 전이되면서 한국의 10년만기 국채 금리가 연고점을 넘어섰다.

2일 트레이딩이코노믹스가 장외시장 은행간 수익률 견적에 기반해 산출한 한국의 10년만기 국채 금리는 이날 오전 9시48분 기준 3.388%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 기준으론 2024년5월 이후 최고치에 해당한다. 국내 채권금리 대표 시세인 금융투자협회 채권금리에서 집계된 연중 최고치(3.387%)도 웃돈다. 직전 거래일 종가는 약 3.34% 수준으로 연고점 부근에서 소폭 조정받던 상태였다.

이날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는 1.875%까지 치솟아 2008년 6월 이후 약 17년 6개월 만의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가즈오 우에다 일본은행 총재가 금융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장에서는 12월 회의에서 사실상 추가 인상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확산됐다. 스와프 시장에서는 이달 인상 가능성을 80% 안팎으로 반영하고 있다.

엔캐리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달러 등으로 바꾼 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자산에 투자하는 전략이다. UBS는 지난해 8월 분석에서 2011년 이후 달러 엔 캐리 트레이드 규모가 최대 5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원화로 환산하면 약 735조원 규모로 세계 자금시장을 떠받치는 일본발 초대형 레버리지(차입시장) 포지션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여름 일본은행의 첫 금리 인상과 동시에 엔캐리 포지션 일부가 정리되면서 전 세계 증시와 가상자산 시장이 동반 급락했다. 시장에선 당시에 전체 포지션 가운데 절반 가량이 청산됐을 것이란 추정이 나오기도 했다. 일본 장기금리 상승은 미국 국채 금리에도 상방 압력을 더했다.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공포는 시장의 불확실성을 더하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교보증권 리서치센터는 "약해진 국내 통화정책 완화 기대와 대외 불확실성 반영하면서 투자 심리 위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환율 시장 동향에 대해 "일본 국채 금리 상승이 미 국채 금리 상승을 자극했다"라며 "달러화는 뉴욕장 내내 낙폭을 축소한 끝에 약보합 마감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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