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전쟁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올해 1분기 'K-푸드+' 수출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가공식품과 신선식품이 고르게 실적을 견인했지만 중동 지역은 3월 들어 물류 차질과 소비 위축 영향으로 증가 흐름이 둔화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1분기 K-푸드+ 수출액이 33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농식품 수출은 1분기 25억62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권역별로는 중동(GCC)이 1억690만달러로 32.3% 증가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중동 지역 수출은 연초 호조로 증가세를 보였지만 전쟁 여파로 지난달 실적이 둔화됐다. 다만 1~2월 상승 효과가 반영되며 K-푸드+ 1분기 전체 수출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이어 중화권 5억6890만달러(14.5%), 북미 5억890만달러(6.3%), 아세안 4억8190만달러(2.2%), EU 2억3340만달러(4.9%) 등 주요 시장에서도 고르게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가공식품과 신선식품이 고르게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가공식품에서는 라면이 4억3450만달러로 26.4% 증가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과자류(1억9390만달러·11.4%), 음료(1억6370만달러·4.5%), 쌀가공식품(6930만달러·9.4%), 아이스크림(3120만달러·18.0%) 등도 증가했다.
과자류·음료·아이스크림 등 'K-간식'은 저당·제로·비건 제품 수요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아이스크림은 캐나다와 유럽 시장에서 식물성 제품 중심으로 수출이 확대됐다.
쌀가공식품은 미국의 글루텐프리 수요 증가와 아세안 지역 K-스트리트푸드 확산 영향으로 즉석밥, 냉동볶음밥, 떡류 등의 수출이 늘었다.
신선식품은 딸기(4620만달러·14.7%), 포도(1730만달러·24.6%), 배(730만달러·69.2%) 등 주요 품목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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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는 지난해 폭우 피해 이후 생산 기반이 회복되며 싱가포르·태국 등 주요 시장에서 수출이 20% 이상 증가했다. 포도는 대만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과 소포장 프리미엄 수요 증가에 힘입어 증가세를 이어갔고, 배는 작황 회복과 미국 시장 맞춤형 물량 공급 확대 영향으로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농산업 수출은 7억9000만달러로 2.1% 증가했다. 농기계(3.9%), 농약(0.7%), 비료(6.2%)는 증가했으나 동물용의약품은 라이신 수출 감소 영향으로 9.8% 감소했다.
농기계는 북미·동남아 중심으로 사전에 계획된 수출 물량이 차질 없이 출하되고 있어 전반적인 수출 흐름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약은 남미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 확대 흐름이 이어지며 안정적인 실적을 보이고 있다. 중동 비중이 낮아 전쟁 영향은 크지 않지만 원료가격과 물류비 변동 등 대외 변수는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비료는 인도·필리핀 등 신시장 개척 효과로 2월까지 수출이 원활했으나 중동 전쟁 여파로 요소 원자재 수급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주요 품목은 내수 중심으로 공급이 전환됐다.
동물용의약품은 라이신(동물용영양제)의 수출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전체 수출은 다소 감소했다. 라이신을 제외한 동물용 백신 등 유망 품목의 수출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최근 부스틴 공장 재가동으로 향후 수출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물류 불안과 비용 상승 등 수출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물류 정보 제공과 수출바우처 지원, 바이어 매칭 등을 강화할 방침이다.
중동 주요 항구·공항 가동 상황과 대체 물류 경로는 매주 제공하고, 오는 4월에는 바이어 초청 상담회를 통해 수출 판로 확대를 지원할 계획이다.
김정욱 농산업혁신정책실장은 "중동 전쟁 장기화로 유가와 환율 상승 등 수출 여건이 악화되면서 기업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물류 정보 제공과 비용 부담 완화, 대체시장 바이어 매칭, 온·오프라인 판촉 지원 등을 통해 수출기업의 리스크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