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동반 순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지수가 2%가량 반등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홀로 1조2000억원 이상 순매수했다.
2일 코스피지수는 74.56포인트(1.9%) 오른 3994.93에 마감하며 4000선 문턱은 넘지 못했다. 같은 날 코스닥지수는 전날 대비 6.04포인트(0.65%) 오른 928.42에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5분 기준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각각 1조2206억원어치, 392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1조576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한국 시간 오전 중 미국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이 있었지만 블랙아웃 기간으로 통화정책 관련 언급을 자제하며 시장 영향이 제한적이었다"며 "현재 시장은 다음달 기준금리 인하 확률을 87%로 반영 중이다"라고 말했다.
블랙아웃 기간이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회의(FOMC)를 전후해 연준 인사들이 통화정책 관련 발언을 금지하는 기간을 가리킨다. 미 연준은 오는 9일~10일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있다.
이날 코스피에서 반도체주와 자동차 업종이 큰 폭으로 오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2.58%, 3.72% 올랐다. 전날 엔비디아 젠슨 황 CEO(최고경영자)가 AI(인공지능) 관련 자신감을 표출하며 엔비디아와 AMD 등이 상승한 영향이다. 또 엔비디아는 1일(현지 시간)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SW) 기업 시놉시스에 20억달러 규모의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고 발표했다.
현대차와 기아 등 국내 대표 자동차주도 각각 4%대 상승했다. 미국 정부가 무역 합의에 따라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지난달 1일부터 소급해 25%에서 15%로 인하한다고 밝힌 영향이다.
이날 현대차그룹 내 소프트웨어 계열사인 현대오토에버가 18% 이상 상승했다. 정부가 엔비디아의 GPU(그래픽처리장치) 1만3000여 장을 국내로 공급받았다고 밝힌 점이 투심을 자극했다.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차그룹 내 피지컬 AI(인공지능) 인프라를 담당한다.
같은 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5원 내린 1468.4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채권·외환·원자재) 리서치부 부장은 "연준의장 교체 기대감과 미국의 통화정책 완화 사이클이 여전히 시장에서 유효하게 작용 중"이라고 말했다. 파월 연준 의장은 내년 5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어 "장 초반 1470원대에 형성됐던 원/달러 환율이 1460원대로 하락한 점도 외국인 수급 개선에 기여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