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1주 거래'로 상한가 쳤다… 유동성 꽉 막힌 코넥스

김은령 기자
2025.12.11 04:14

지난 10월 일평균거래금 최저… 주가왜곡 심화·투자자 신뢰↓
정부 활성화정책 내년 가시화

코넥스 일평균 거래대금 추이/그래픽=최헌정

# 코넥스 상장사 럭스피아는 지난 9일 오전 개장 직후 1주 거래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2시간 후 1주가 더 거래되며 4.8% 하락했고 그대로 장을 마감했다. 앞서 8일에는 코넥스 상장사 루트락, 엘리비전이 1주씩 거래로 각각 14.9%, 14.7% 오른 채 마감됐다. 이날 1주도 거래가 없어 거래량이 0인 종목도 30개나 됐다.

코스피지수가 4000을 넘어서고 코스닥지수도 반등을 시작하며 증시에 활기가 돌지만 코넥스 시장의 침체는 더욱 깊어진다.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은 9억8000만원으로 10억원을 밑돌았다. 지난 10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9억3000만원으로 개장 직후를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코넥스는 2013년 중소·벤처기업의 자본시장 진입을 촉진하기 위해 출범했다. 은행대출에 집중되던 중소기업들의 자금조달 통로와 창업 초기 기업들이 코넥스를 거쳐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하는 사다리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꾸준히 성장했지만 최근 수년간 역성장 중이다. 정부 지원정책이 축소되고 코스닥 특례상장제도가 확대되면서 코넥스 수요가 줄었다는 평가다. 지난해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은 42개로 제도 도입 이후 최대 수준이다.

유동성이 줄면서 적은 거래량으로 주가가 급등락하는 등 가격왜곡 현상도 나타난다. 코넥스 시가총액 10위 에이엠시지는 지난 9일 14.8% 떨어진 1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8일 14.5% 급등한 데 이어 하루 만에 하한가로 떨어졌다. 4일, 5일에도 상한가를 기록했다가 10%대 하락하는 등 급등락을 지속했다. 시가총액 상위주가 상·하한가에 가까운 급등락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신뢰가 떨어지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신규상장 종목도 급감했다. 올해 코넥스 신규상장 기업은 본시스템즈와 오션스바이오 2개에 불과하다. 지난 10월 상장신청을 한 아이엘커누스가 연내 상장할 경우 신규상장 기업은 3개로 마무리된다. 2023년 14개이던 신규상장 기업 수는 지난해 6개로 줄어드는 등 감소세를 보인다.

최근 정부가 생산적금융을 강조하며 모험자본 육성, 중소·벤처기업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벤처캐피탈과 비상장 투자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코넥스 시장은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는 코넥스 시장활성화를 포함한 주식시장 체제개편을 논의한다. 연구용역을 발주한 상태로 내년 관련 정책이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코넥스 시장활성화에 대한 마땅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피, 코스닥 중심의 자본시장 정책과 비상장, 벤처기업 투자활성화 정책 등에 가려 코넥스 시장은 위축되고 있다"며 "구조적인 해결책이 나오지 않으면 부진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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