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코스피지수가 결국 하락 전환해 장을 마감했다. 선물과 옵션 만기일이 겹치면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오라클의 매출 부진과 대형주 투자경고 지정 등 여러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며 지수 변동성이 커졌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이날 24.38포인트(0.59%) 내린 4110.62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거래소 기준 오후 3시 35분 기관 투자자는 7711억 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코스피에서 외국인 투자자와 개인 투자자가 각각 3462억 원, 4038억 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28.32포인트(0.68%) 오른 4163.32에 출발했다.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며 금리 인상 시나리오는 없다는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이날 국내 증시에서 주가지수 선물과 옵션, 개별 주식 선물과 옵션 만기가 겹치면서 장 막판 변동성이 커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채권·외환·원자재) 리서치부장은 "장중 하락 전환의 트리거가 된 것은 엔화 강세와 오라클의 실적 미스 여파였다"고 분석했다. 이 부장은 "연준의 금리 인하가 확정됨과 동시에 오는 19일 BOJ(일본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이 예상되면서 미·일 금리차 축소에 따른 엔캐리 트레이드 되돌림 우려가 자극됐다"며 "여기에 오라클의 실적 미스 또한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오라클은 2026 회계연도 2분기(2025년 9월~2025년 11월)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14% 증가한 160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지만,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162억1000만 달러를 밑돌았다.
특히 시장이 주목하는 AI(인공지능) 사업 부문인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OCI) 부문의 매출이 시장 기대치에 크게 미치지 못하면서 AI 거품론이 재부상했다. 반도체주 비중이 높은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상승 출발했던 삼성전자가 이날 약보합권에서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3.75% 미끄러졌다. 전날 한국거래소가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한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SK하이닉스의 투자경고 종목 해제 여부 최초 판단일은 오는 24일이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안도 랠리를 기대했던 국내 증시는 SK하이닉스, SK스퀘어, 현대로템 등 그동안 코스피 강세를 주도했던 대형주들이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되면서 장 중 상승폭을 반납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 현대차가 2% 이상 하락하며 30만 원선 밑으로 떨어졌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2%대 하락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이 1%대 상승 마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두산에너빌리티, KB금융 등이 강보합권에서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화학, 전기·전자, 운송장비, 전기·가스 등이 1%대 약세였다. 종이·목재, 증권은 약보합권을 나타냈다. 반면 건설과 비금속은 각각 2%대, 4%대 강세였다. 음식료·담배, 제약, 금속, 기계·장비 등은 강보합권에서 거래를 마무리했다.
같은 날 코스닥지수는 0.36포인트(0.04%) 내린 934.64에 장을 마감했다. 앞서 코스닥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940선을 돌파하며 연중 최고점을 기록했지만,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장중 약세 전환했다.
기관 투자자가 362억 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가 492억 원, 외국인 투자자가 355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 10종목 모두 하락했다. 알테오젠이 약보합권에서 장을 마감했으며, 그동안 가파르게 올랐던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3%대 떨어졌다. 에이비엘바이오 역시 3%대 약세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 30분 기준 원/달러 환율 종가는 2.6원 오른 1473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