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10명중 9명 "올해 코스피 고점 4500"…5000 이상도?

김세관 기자
2026.01.02 06:00

[2026년 증시 설문]①올해 코스피 상단 4500~5000 가장 많아

2025년 국내 증시 폐장일인 3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2025.12.30/뉴스1

국내 주식시장 종사자 10명 중 9명은 올해 코스피 지수가 4500 포인트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닥은 전문가 대부분이 천스닥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말 메모리 슈퍼사이클 기대에 따른 대형 반도체 주 호조로 주식시장에 퍼진 온기와 기대감이 새해에도 이어진다. 다만 AI(인공지능) 거품 우려와 환율, 부동산 문제가 이 같은 긍정적 증시 전망의 최대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오천피 넘길거라는 응답자도 24%…"2분기에 갈것"

내년 코스피 지수 고점 및 저점은/그래픽=김다나

머니투데이가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금융투자업계에 종사하는 투자전문가 232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26일부터 12월12일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코스피 고점을 4500으로 대답한 응답자가 102명(43.97%)로 가장 많았다. 5000 초과라고 대답한 응답자도 55명(23.71%)으로 뒤를 이었고, 5000으로 예상한 응답자는 42명(18.10%)이었다.

지난해 같은 내용으로 진행했던 설문조사 결과와 대비된다. 지난해에는 37.6%가 2700을, 34.1%가 2800을 2025년 코스피 고점으로 봤었다. 2024년 고점인 2896.43도 넘지 못할 것이라는 게 증시 전문가 10명중 7명의 관측이었다. 1여년만에 증시 눈높이가 확연히 바뀐 것이다.

올해 코스피 하단을 묻는 질문에는 3500이라는 응답이 86명(37.07%)으로 가장 많았고, 3500초과가 76명(32.76%)으로 뒤를 이었다. 3000미만으로 하단을 열어놔야 한다는 대답은 24명(10.35%) 수준이었다. 지난해 고점 예상치 보다도 높았다.

코스닥 고점에 대한 질문에는 이른바 천스닥(코스닥 지수 1000)을 넘어 1100을 기록할 것이란 의견이 96명(41.38%)로 가장 많았다. 1000이 52명(22.41%), 1200이 46명(19.83%), 1300이상이 33명(14.22%)이었다. 900 이하를 기록할 것이란 예상은 5명(2.16%)에 그쳤다. 지난해 코스닥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데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으로 재평가 받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다.

올해 증시 고점 시기를 예상해 달라는 질문에는 2분기를 언급한 응답자가 113명(48.71%)으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3분기 65명(28.02%), 1분기 40명(17.24%), 4분기 13명(6.03%) 순이었다.

금리인하 기대하는 시장…현실과는 다소 괴리
내년 증시에서 기대할 만한 요소/그래픽=김다나

전반적으로 국내 주식시장 종사자들은 올해 우리 증시의 흐름을 긍적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상고하저(상반기 강세, 하반기 약세)로도 예상했는데, 설문 참여자 중 135명(복수응답)이 금리인하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었다.

다만, 미국의 경우 지난해 12월 0.25%포인트 금리를 내린 이후 추가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매파적 발언들을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이 하고 있다. 한국은행도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줄고 있어 설문 응답자들의 기대와 괴리가 있을 수 있다.

올해 증시 기대 요소에 대해 응답자들은 금리인하(135명)에 이어 AI 등 신산업 육성정책(107명), 기업 실적 개선(91명), 자본시장 정책 개편(77명) 등을 선택했다.

이와 함께 국내 증시 방향을 좌우하는 '큰손'인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시장 투자 기조에 대해서는 93명(40.09%)가 순매수로 전망했다. 순매도 기조는 18명(7.76%)이었다. 방향성 없이 이슈에 따라 엇갈릴 것이란 대답이 121명(52.16%)으로 가장 많았다.

AI버블 가능성이 가장 큰 리스크…환율·부동산 등도 경계

올해 증시에 가장 큰 위험요소(복수 응답)로 주식시장 종사자들은 AI 버블 우려(129명)를 가장 많이 대답했다. 국내 증시 주도주가 AI와 관련이 깊은 반도체 산업이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시장에서도 미국발 AI 버블 우려로 반도체 종목 뿐 아니라 국내 증시 전체가 출렁인 경우가 반복됐다.

증권가에서는 결국 내년 증시 상단이 반도체가 어디까지 가느냐 여부에 따라 범위가 결정될 것으로 본다. 긍정적인 반도체 업종 관련 긍정적인 기류가 감지되지만 이미 기대감과 밸류에이션이 높아져 추가 상승 폭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 호조세가 더 확대되면 코스피 5000 도달 가능성이 있지만 당장은 어려울 것 같다"며 "도달하더라도 장기간 유지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환율(113명), 부동산문제(82명), 인플레이션(71명), 글로벌 경기 둔화(57명), 기업 실적 성장 둔화(44명)가 올해 증시의 위험요소라는 답이 나왔으며, 미국 관세 리스크(38명)에 대해서도 여전히 경계감을 나타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