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한중엔시에스 뉴챕터]승계작업 완료, EV·ESS 체질 전환 '본격화'

전기룡 기자
2026.01.05 08:32
[편집자주] 한중엔시에스는 업종 시프트의 성공 사례로 언급되는 기업이다. 자동차 내연기관 부품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수냉식 ESS 냉각시스템으로 전환해 코스닥 이전상장에 성공했다. 경영 승계가 마무리된 지금은 수냉식 ESS 냉각시스템에 더해 EV 모듈까지 저변을 넓히는 작업에 들어갔다. 더벨은 새 체제로의 변신을 예고한 한중엔시에스의 성장 전략을 살펴봤다.
한중엔시에스는 자동차 내연기관 부품 중심에서 수냉식 ESS 냉각시스템으로 업종을 전환해 코스닥 이전상장에 성공했으며, 현재는 EV 모듈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공식 벤더사로 등록되었고, 2027년까지 매출과 시가총액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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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엔시에스가 경영승계와 맞물려 포트폴리오 재편을 예고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전문기업으로 업종 시프트를 완료한데 이어 전기차(EV)를 신규 먹거리로 낙점했다. 이미 LG에너지솔루션의 공식 벤더사로 등록된 만큼 성과도 가시화되는 모양새다. 내부적으로도 2030년까지 매출과 시가총액 모두 1조원대에 도달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한중아메리카 누적 출자액 372억, 2027년 양산 계획

한중엔시에스는 올해 대대적인 변화를 맞이했다. 창업주인 김환식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2세인 김상균 총괄사장에게 지분 200만주를 물려줬다. 지분율로 따질 시 22.1%다. 당분간은 김환식 회장이 대표이사직을 유지하지만 김상균 총괄사장으로의 경영승계가 본격화됐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체제 전환과 함께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는 작업에도 들어갔다. 한중엔시에스는 코넥스 상장사이던 시절 주로 자동차 내연기관 부품을 생산했다. 이후 누적한 기술력을 활용해 ESS 냉각시스템으로 눈을 돌렸다. 초기에는 공랭식에 생산했지만 수냉식을 신규 성장동력으로 낙점했다. 지난해 이전상장할 수 있던 원동력도 '수냉식 ESS 냉각시스템'이다.

당장은 수냉식 ESS 냉각시스템의 생산 역량을 끌어올리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변화기에 접어든 만큼 주력 먹거리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겠단 취지다. 핵심 부품인 '에이치백'과 '칠러', '쿨링 플레이트' 등을 일괄 생산할 수 있도록 제조 체계를 구축했다. 나아가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접목해 공정 흐름의 예측 가능성도 높였다.

연구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한중엔시에스는 삼성SDI의 ESS 인클로저 브랜드인 'SBB(Samsung Battery Box)' 등에 수냉식 냉각시스템을 공급하는 유일한 기업이다. 모듈 라인업이 대형화되는 흐름이지만 이미 핵심 부품을 설계·해석·개발·평가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한 덕분에 연구개발 과정도 순조롭게 진척되고 있다.

안정성을 담보하는 동시에 해외 진출도 본격화했다. 미국 인디애나주에 '한중아메리카(HANJUNG AMERICA CO.)'를 설립한 이래 약 372억원을 출자했다. 내년까지 리모델링 공사와 설비 설치를 마무리한 뒤 2027년부터 양산을 시작하는 게 목표다. 김상균 총괄사장이 한중아메리카 대표를 겸임해 직접 사업을 진두지휘한다.

한중엔시에스 관계자는 "ESS 모듈이 대형화되고 있기 때문에 공랭식보다 효율성, 안정성면에서 탁월한 수냉식이 각광받는 추세"라며 "국내에서도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등이 구체화되고 있어 선제적으로 캐파를 확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미 ESS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CAGR)이 13~18%라는 점에 미루어 기대감도 상당하다"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 공식 벤더사 등록, 프레싱 역량 '전면'

자동차부품 사업군을 재정비하는 작업도 한창이다. 한중엔시에스는 ESS 중심으로 체질을 전환하는 동시에 수익성을 담보하는 차원에서 내연기관 부품 라인업을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중엔시에스가 올 3분기 1%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데도 내연기관 부품 라인업에서 인식된 손실이 영향을 미쳤다.

먼저 중국법인인 '강소한중신능원과기유한공사'의 생산라인을 교체하는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전까지 내연기관 부품 위주로 생산했던 곳이다. 지금은 ESS 부품 전용 반조립 라인으로 탈바꿈됐다. 그간 경상북도 영천에 위치한 공장이 수냉식 ESS 냉각시스템의 최종 조립을 담당했지만 생산구조가 개편된 만큼 원가 절감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동시에 내연기관 위주였던 국내 생산라인도 손질하기 시작했다. 빈 자리는 EV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주로 EV용 배터리나 공조장치에 모듈 방식으로 공급할 수 있는 제품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수냉식 ESS 냉각시스템의 핵심 부품인 쿨링 플레이트를 기반으로 한 EV용 부품도 연구개발이 막바지 단계에 돌입했다.

최근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공식 벤더사로 등록됐다. 2027년부터 본격적인 납품이 예상되고 있다. 이미 기확보한 물량을 소화할 수 있도록 생산거점을 마련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한중엔시에스가 내연기관 부품을 생산할 때부터 프레스 공정에 특화된 모습을 보였기에 LG에너지솔루션으로부터 이른 시일 내 전문성을 인정받았다는 후문이다.

달라진 포트폴리오에 발맞춰 한중엔시에스도 '글로벌 톱티어 ESS·EV 핵심 파트너'라는 청사진을 새롭게 내걸었다. ESS와 EV라는 핵심 축을 앞세워 2030년까지 매출액 1조원과 시가총액 1조원을 목표로 사업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변화 없이는 미래도 없다(No future without change)'라는 경영방침의 연장선이기도 하다.

앞선 관계자는 "ESS와 EV 두 축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며 "주력 먹거리로 자리매김한 수냉식 ESS 냉각시스템의 역량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EV라는 신규 시장을 개척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남아있지만 2030년까지 매출액 1조원과 시가총액 1조원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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