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제품 관세를 재인상하겠다고 밝혔지만, 코스피는 상승 중이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코스피 실적 추정치가 상향되고,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계속되는 만큼 코스피 상승 추세가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7일 오전 10시7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 대비 36.36포인트 오른 4985.95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하락 출발했으나 이후 낙폭을 줄여 상승 반전했다.
장 초반 코스피를 흔든 것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다. 그는 트루스소셜에 "한국 국회가 역사적인 무역 협정을 승인하지 않았다"며 "이에 따라 자동차, 목재, 제약을 포함한 모든 상호관세에 대해 한국에 부과하는 관세를 기존 15%에서 25%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7월과 10월 합의한 '한미 전략적 무역 및 투자 협정'에 대한 비준 동의안은 현재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에 현대차는 장 초반 5% 이상 하락했고, 관련 그룹 주들도 일제히 미끄러졌으나 시간이 갈수록 낙폭을 줄이고 있다. 현재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2%대와 3%대 하락 중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회가 비준 동의안을 통과시키면 트럼프가 다시 관세를 내릴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며 "그린란드 사태 때처럼 트럼프가 '타코(TACO·트럼프는 언제나 꽁무니를 뺀다)'할 것이란 전망이 형성되면서 국내 증시가 이런 흐름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관세 재인상 사태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한다. 국회에서 신속하게 비준이 통과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행동도 협상용 엄포에 그칠 가능성이 커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회 승인은 시간의 문제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트럼프 상호관세 재인상은 증시 추세에 제한적인 영향만 미치는 노이즈성 재료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슈퍼 사이클에 따른 반도체 주 상승, 코스피 영업이익 추정치 상향, 정부의 증시 부양 기조 등 국내 주가 상승 동력은 여전히 유효하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이익 모멘텀이 좋아지고 있다"며 "지난해 상장사 영업이익 추정치는 310조원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500조원에 달한다"며 "반도체가 실적 상향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관세 문제 등 변동성이 생길 때 섣불리 매도에 나서기보다는 비중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연구원은 "코스피 이익 컨센서스 상향, 외국인과 기관의 추가 매수 여력, 낮은 밸류에이션 부담 등 상방 재료가 유효하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주도주를 중심으로 한 코스피 비중 확대 전략은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