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원자력 발전소 관련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관세 발언으로 시장 내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정부 신규 원전 건설 재개라는 확실한 모멘텀을 갖춘 원전주로 수급이 이동하는 모습이다.
27일 거래소에서 한전산업은 전 거래일 대비 2480원(20.21%) 오른 1만4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전KPS(3.33%), 두산에너빌리티(1.96%) 등도 상승 마감했다.
이날 원전주가 상승한 배경에는 정부가 신규 원전 건설을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전날 기후에너지환경부(기후부)는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포함된 신규 원전 2기를 예정대로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의 부지 공모를 시작으로 약 5~6개월 간 부지 평가와 선정 절차를 거쳐 2030년대 초 건설 허가를 획득하고 2037~2038년 준공을 목표로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건설 등으로 전력 수급 안정성 문제가 부각되자 원전 필요성이 재부각됐다. 앞서 기후부가 실시한 신규 원전 건설 추진 관련 여론조사에서도 국민 10명 중 7명이 원전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현재 건설 중인 새울 3호기와 4호기는 삼성물산과 두산에너빌리티가, 신한울 3호기와 4호기는 현대건설과 두산에너빌리티가 참여하고 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원전을 건설할 수 있는 관련주 실적이 가파르게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AI(인공지능) 병목 현상을 해결하는 대책에 시장이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건설사들이 두각을 보인다"며 "대형원전 EPC(설계·조달·시공)가 가능한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은 발주 확정이 되는 순간 매출이 확정된다. 2010년대 중동 붐이 2020년대 원전에서 다시 한번 재현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순수 원전 관련주인 두산에너빌리티와 한전기술 역시 증권가 주목을 받고 있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두산에너빌리티 수주 확대와 함께 실적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웨스팅하우스를 통한 불가리아 또는 미국 내 신규 원전 설비 프로젝트 참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목표주가를 11만원에서 11만6000원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조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23% 늘어난 6397억원, 영업이익은 68% 증가한 812억원을 예상한다"며 "올해부터 튀르키예, 체코, 베트남 등 해외 원전 후속 수주에 대한 기대가 구체화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