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압박에 TACO로 대응한 코스피…외국인·기관 샀다

방윤영 기자
2026.01.27 16:31
27일 코스피 투자자별 매매동향/그래픽=김현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대한 관세율을 인상하겠다는 으름장에도 코스피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마감했다. 개인투자자는 자금을 뺐지만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국내 주식을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27일 코스피 시장에서 오후 3시30분 기준(잠정치) 개인투자자는 국내 주식을 1조199억원어치 내다 팔았으나 외국인 투자자는 8513억원어치, 기관은 2327억원어치 각각 사들였다.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5084.85에 마감했다.

이날 정규장 시작 전 트럼프발 관세 우려가 커지자 코스피는 하락 출발했다. 외국인은 오전 한때 4000억원 가까이 국내 주식을 내다 팔았다. 하지만 오후 들어 국내 주식을 다시 사들이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또다시 'TACO'(Trump Always Chickens Out·트럼프는 언제나 꽁무니를 뺀다)할 거란 전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민·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코스피에 대해 "트럼프의 관세 위협에 TACO로 대답한 코스피"라고 종합 평가했다. 이경민·정해창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산 제품에 관세를 기존 15%에서 25%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하며 코스피는 하락 출발했다"며 "그러나 반복되는 관세 위협에 학습된 시장은 TACO 트레이드로 반영하며 상승 전환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트럼프의 관세 위협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한다"며 "한국 국회가 2월 임시국회를 앞둔 가운데 빠른 입법 이행을 끌어내기 위한 협상용 카드로 해석된다"고 했다. 실제로 최근 트럼프는 캐나다와 EU(유럽연합)에 가했던 관세 위협은 모두 협상안이 제시된 이후 보류된 바 있다고 언급했다.

정부의 대응도 적절했다는 평가다. 김두언·안범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청와대는 관세 합의 이행 의지를 미국에 전달했고 차분하게 대응할 것을 예고했다"며 "트럼프 TACO 가능성과 한국 정부의 대응으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을 제한적"이라고 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코스피 지수 급등 과정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영향을 미친 만큼 향후 외국인 자금 움직임도 주목된다. 외국인은 지난해 11월 국내 주식을 던지고 떠났다가 한달만인 12월 1조500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복귀했다. 올해에는 이날까지 2조50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키움증권 리서치센터는 최근 보고서에서 "수급 측면에서 코스피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주체는 외국인일 것으로 판단한다"며 "연초 이후 외국인은 누적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으나 반도체·자동차 등 주력 업종에 대한 차익실현, 교차 매매 등으로 수급 변동성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외국인 패시브 자금 대용치로 활용되는 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한국 ETF(EWY)의 발행좌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외국인들은 올해도 한국 증시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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