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도 벼락거지 공포..."설마" 하던 서학개미도 움직였다

김세관 기자
2026.02.23 16:22

국내 투자자, 미국주식 보관금액 감소세…일일 결제금액도↓

국내 투자자의 미국주식 보관금액 추이/그래픽=최헌정

최근 국내 주식시장이 이른바 랠리를 이어가면서 미국 주식시장 투자 열기도 다소 가라앉는 모습이다. 관련 거래대금 규모가 줄고,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주식 보관금액도 감소세다.

23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이 가지고 있는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지난 19일 기준 1645억달러(약 237조원)로 지난해 12월 말 정부의 해외주식 유턴정책 발표 당시 1686억달러(약 243억달러)보다 2.5%가량 감소했다.

당시 정부는 이례적인 원/달러 환율 급등 원인으로 국내 투자자의 해외투자 확대를 지목했다. 이에 따라 국내시장 복귀계좌(RIA)에 세제지원을 하는 등의 유인책을 발표했었다.

정책 공개후 국내 투자자의 미국주식 보관금액이 다소 주는 듯 했지만 1월 중순 이후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1월28일 기준 1744억달러(약 251조원)까지 뛰었다. 1월말은 종가가 5200을 넘기며 코스피도 상승세를 타던 때다.

그럼에도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이른바 서학개미(미국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의 관심이 식지 않았다. 미국주식 보관금액은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주식을 원화로 환산한 수치다.

2024년 초까지만 해도 674억달러(약 98조원) 수준이었던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같은해 하반기 최악의 국내 주식 시장 침체를 거치면서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해 1월초 1097억달러(약 158조원)로 늘었고, 지난달말 1700억달러를 웃도는 수준까지 올랐다.

그러나 최근 코스피 지수가 5000에 이어 6000까지 넘보고, 코스닥에 대한 정책 지원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다소 꺾이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주식 일일 결제금액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엿보인다. 정부의 서학개미 유턴책 발표가 있었지만 이달 초까지만해도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하루 결제금액은 20억달러(약 2조8800억원)를 웃돌았다.

그러나 설명절 이후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며 18일 10억달러(약 1조4400억원), 19일 8억9000만달러(약 1조2800억원), 20일 7억달러(약 1조원)를 나타냈다.

반대로 국내 주식시장은 자금이 몰린다. 지난 20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1조6384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다. 투자자예탁금은 같은 날 기준 104조원으로 사상 최고치에 근접해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후 상환하지 않은 금액이고,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들이 주식 매매를 위해 증권사 계좌로 이체했거나 주식 매도 뒤 그대로 두고 있는 대기성 자금이다. 모두 국내 주식 시장에 얼마나 유동성이 흘러들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증권업계는 국내시장의 유동성 증가가 강세장의 또 다른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박기량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국내 시장) 강세장의 또 다른 동력인 동성이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며 "증시 변동성이 발생하더라도 지수 하방을 막아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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