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상승 코스피'에 ETF도 해외주식형→국내주식형

김은령 기자
2026.03.02 15:01
ETF 순자산 규모 추이/그래픽=윤선정

코스피가 6000을 넘어 사상최고 행진을 지속하면서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도 국내주식형 ETF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해외주식형 ETF 규모가 더 컸지만 코스피가 질주를 시작하며 역전한 후 격차가 커지는 중이다. 기업 실적 성장과 거버넌스 개선 모멘텀 등을 감안하면 당분간 국내 증시 상승을 예상하는 시각이 많아 이같은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27일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26일 기준 국내 상장 ETF 순자산은 387조3014억원으로 올 들어 89조553억원이 증가했다. 코스피 지수가 랠리를 펼치며 주식형 ETF의 성장이 돋보인 가운데 전반적인 투자 심리 회복으로 주식, 상품, 리츠 등 대부분 자산 ETF가 성장했다.

특히 국내 주식형 ETF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같은 날 국내주식형 ETF 순자산은 142조7928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75.4% 급증했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 ETF가 11.5% 늘어나 87조4427억원에 그친 것과 대비된다.

지난해 중순까지 미국 증시를 중심으로 해외주식 투자 열풍이 지속되며 ETF 시장에서도 해외주식형 ETF 쏠림 현상이 컸지만 지난해 10월 국내주식형 ETF 순자산이 역전한 이후 해외주식형 ETF와의 격차를 키우고 있다. 올 들어 코스피지수의 독보적인 상승률 영향이다. 올해 코스피지수는 48% 상승하며 나스닥(1.5%하락) S&P500(0.9% 상승), 니케이(16.7%상승), 상하이종합(4.8% 상승)에 비해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기간 ETF 수익률 순위에서도 국내 주식형 ETF가 상위권을 휩쓸었다. 올들어 TIGER반도체TOP10레버리지가 199.3% 수익률을 기록해 가장 우수했고 KODEX 반도체레버리지가 176.27%로 뒤를 이었다. TIGER 200IT레버리지도 166%나 상승했다. KODEX 레버리지, TIGER 200선물레버리지 등 대표지수 레버리지도 130%씩 올랐다. 이밖에 TIGER 증권, KODEX 증권도 90%씩 상승했고 원자력, 방산 등 테마형 ETF의 수익률도 상위권이었다.

이날 하락 마감했지만 국내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높다. 올해 실적 전망이 높아지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졌고 주주총회 시즌에 맞춰 기업 거버넌스 개선 모멘텀도 반영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당분간 국내 주식형 ETF로의 자금 유입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AI(인공지능) 투자 규모가 확대되면서 국내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수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실적 발표를 통해 AI 투자 규모를 일제히 상향 조정하며 AI 투자가 여전히 뜨거운 상황"이라며 "AI 패권 전쟁의 승자와 패자가 결정되기 전까지 하드웨어 전성시대가 이어질 것이며 한국은 이러한 환경에서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가파른 상승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실적 상향 조정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지 않고 개인의 ETF 자금 유입과 외국인 매수세가 맞물려 추가 상승 모멘텀을 확보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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