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국내주식의 가파른 상승에 힘입어 역대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주식 비중은 전략적 자산배분(SAA) 목표치(14.9%)를 넘어 허용 범위(±3%p(포인트)) 상단까지 웃돌았다. 다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한시적으로 리밸런싱을 유예하기로 한 만큼, 단기간 내 비중 축소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2025년 국민연금기금 금융부문 운용 결과 국내주식 수익률은 82.44%로 -6.94%를 기록했던 2024년보다 크게 개선됐다. 이는 지난해 코스피 수익률인 75.63%보다도 높다.
국내주식 평가액도 2024년 139조7220억원에서 2025년 263조737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고, 비중은 11.5%에서 18.1%로 6.6%p(포인트) 늘었다. 국내주식 비중은 21.2%였던 2020년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24년 말과 2025년 말 평가액을 기준으로 단순 역산하면 국내주식 부문에서만 100조원 이상의 운용수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운용수익이 231조원60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절반 안팎이 국내주식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는 국민연금이 당분간은 목표비중 초과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민연금 내 국내주식이 SAA 허용범위인 3%p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지만, 국민연금기금의 대량 매도가 당장 일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원칙적으로는 목표 비중을 상회하면 비중을 축소해야 하지만, 시장 충격을 고려해 리밸런싱을 한시적으로 유예하겠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 국민연금 발 수급 부담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10월 말 이미 2025년도 국내주식 목표비중과 초과허용 비중을 넘어섰다. 국민연금은 지난 1월 말 2026년도 국내주식 목표비중을 14.5%에서 14.9%로 상향조정했다. 당초 2026년도 국내주식 목표비중을 2025년보다 0.5%p 줄이려고 했으나 국내주식 기대수익률이 높아지면서 계획을 변경한 것이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위원회는 지난 1월 말 SAA 비중 변경을 발표하며 "최근 몇 년간의 높은 기금운용 성과로 기금 규모가 빠르게 확대돼 리밸런싱 발생 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커진 점, 최근 국내 주식시장 및 외환시장이 단기간 크게 변화하며 시장 상황에 대한 명확한 평가와 적정한 전략적 자산배분 허용범위 결정이 어려운 상황 등이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국민연금 수익률은 18.82%, 운용 수익금은 231조6000억원으로 국민연금 설치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경신했다. 지난 한 해 수익만으로 약 5년 치 연금을 지급할 수 있게 됐다.
해외주식 비중은 37.8%(550조4850억원), 수익률은 19.74%였다. 2024년도 해외주식 비중은 35.5%(430조9970억원), 수익률은 34.32%였다. 해외주식도 목표비중인 37.2%를 넘어섰지만 3%p 허용범위 안에 머무르고 있다. 게다가 국민연금은 당초 올해 해외주식 목표비중은 38.9%로 잡았다가 국내주식 비중을 늘리면서 기존 안 대비 1.7%p 줄였다.
국내채권 비중은 28.4%에서 20.9%(304조7630억원)로 전년 대비 7.5%p 줄었다(2024년 28.4%, 344조2910억원). 국내채권 수익률은 5.27%에서 0.84%로 줄었다. 국민연금의 올해 국내채권 목표비중은 24.9%로 기존 대비 1.2%p 상향조정됐다.
국민연금 설치 이후 기금 누적 적립금은 1458조원, 누적 연평균 수익률은 8.0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