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떨어져" 비명 터졌는데...겁 없는 개미 '6조 총알' 쐈다

배한님, 최민경 기자
2026.03.04 04:25

코스피 직격탄… 7.24% 폭락
외인 5조 순매도에 낙폭 확대, 장중 매도사이드카까지 발동
20만전자·100만닉스 깨지고 원/달러 환율은 26원 치솟아

미국과 이란의 전쟁 여파로 국내 증시가 급락한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452.22포인트(7.24%) 하락한 5791.91,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55.08포인트(4.62%) 떨어진 1137.70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20만원과 100만원 아래로 내려왔다. /사진=뉴스1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한 영향으로 지정학적 위기가 커지면서 코스피지수가 7% 넘게 떨어졌다. 개인이 6조원 가까이 사들였으나 외국인이 5조원 넘게 팔아치웠고 기관까지 매도에 가세해 지수를 끌어내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9%, 11% 넘게 떨어졌다.

3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452.22포인트(7.24%) 내린 5791.9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6000 아래로 내려온 것은 4거래일 만이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78.98포인트(1.26%) 떨어진 6165.15로 출발해 외국인의 대량매도로 장중 낙폭을 키웠다. 이날 낮 12시5분엔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까지 발동됐다. 올해 세 번째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다.

이날 외국인은 역대 두 번째 순매도 규모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5조173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는 지난달 27일 기록한 7조812억원 다음으로 크다. 기관도 8917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하루 만에 5조8033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쏟아지는 물량을 떠안았다. 이는 역대 세 번째로 큰 개인 코스피 순매수 규모다. 개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날은 지난달 5일(6조7791억원)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는 전일 반영하지 못한 낙폭과 최근 지수급등으로 인한 외국인 차익실현 압력이 더해지며 낙폭을 확대했다"며 "장 초반 방산주의 신고가와 개인을 중심으로 한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하단을 방어하는 모습이 나타났으나 기관의 순매도 전환과 함께 지지력이 약화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란의 반격이 지속되는 데다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해협까지 봉쇄, 이란사태 조기종료에 대한 낙관적 심리가 약화하면서 증시가 흔들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운임이 올라 강보합을 기록한 운송·창고업종을 제외하고 전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각각 20만원, 100만원 아래로 내려오는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타격이 컸다.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55.08포인트(4.62%) 내린 1137.70으로 마무리했다. 코스닥지수는 장중 한때 강세로 돌아서며 1215.67로 52주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개인이 물량을 쏟아내자 다시 약세로 전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915억원, 2198억원 규모를 순매수했고 개인이 758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보다 22.6원 뛴 1462.3원에 개장한 뒤 상승폭을 키워 26.4원 오른 1466.1원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원유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원화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흐름을 보임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1480원대를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일(현지시간) 런던시장에선 브렌트유가 6.9% 오른 배럴당 77.48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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