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5일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에 의해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하더라도 코스피가 5000 이하로 떨어진다면 비중 확대에 나서도 된다고 분석했다.
코스피는 지난 3일부터 전날까지 이틀 동안 18.4% 폭락했다. 전날에는 장 중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 브레이커가 모두 발동됐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전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며 시장 변동성은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라며 "한국은 글로벌 주식 시장 중 YTD(연초 대비)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해 이번 리스크로 인한 변동성이 타 국가 대비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현재 주식시장의 키팩터는 미-이란의 군사적 충돌에 따른 리스크 프리미엄 급등"이라며 "반면, 장기전 우려에도 불구하고 한국 기업이익은 상승 중인 만큼 1970년대 오일쇼크와 유사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AI(인공지능) 투자와 반도체 수요가 급격히 감소할지는 생각해 볼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AI 인프라 병목 인플레 상황에 추가적인 물류 병목 인플레는 가격 전가력이 강한 반도체 가격을 추가로 상승시키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가 EPS(주당순이익) 상승 추세를 계속 반영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반도체의 스팟 가격 하락이나 EPS의 하락이 나타나지 않는 한 KOSPI는 재차 EPS 추세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그는 "EPS 상승기에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 9배 이하는 매수 영역"이라며 "지수로 환산하면 4950이고, 리스크 프리미엄이 재차 상승한다고 가정해 락바텀을 설정하면, 과거 저점은 2010년 당시 8.4배, 지난해 7.9배로 지수 환산 시 각각 4700과 4360"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EPS 상승 구간에서 7배~8배의 PER 수준은 극단적인 락바텀으로 수일 이상 지속될 가능성이 작다"며 "이에 코스피 5000 이하에서는 미국과 이란 전쟁 우려가 지속되어도 과매도에 따른 비중 확대 시점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과 이란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불리해지는 만큼 출구 전략을 모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물밑 협상에 관해 이란은 부정, 트럼프 대통령은 진행 중이라고 언급할 가능성이 크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상황이 크게 변화하지 않고, 이상적이고 최상의 목표인 이란의 민주화를 이루지 못하더라도 정권 이식의 의미보다 능력 제거가 기본 목표인 만큼 핵, 미사일, 해상 위협 등 핵심 목표 달성을 강조하며 출구 전략을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어 "그 경우 국지적인 긴장감은 지리하게 지속되겠지만, 리스크 프리미엄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코스피가 낙폭을 만회할 경우 낙폭과대 업종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 연구원은 " 주요 낙폭 과대 업종은 한국물에 대한 매도였기 때문에 반도체, 반도체·장비, 전력기기, 자동차, 2차전지 등"이라며 "반등 시에는 이들 업종 중심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일정 부분 낙폭을 만회한 이후, 한국 고유의 모멘텀인 거버넌스 관련주, 저PBR(주가순자산비율) 관련주, 금융·지주 등에 관심이 확대될 것"이라며 "이후 시기상 이달 말과 내달 초에는 반도체 1분기 실적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며 재차 기존 주도주 중심의 레벨 만회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