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어떻게 움직일지 모른다…퇴직연금에 '이것' 담아라"

김근희 기자
2026.03.08 15:00

한국투자증권, 디폴트옵션 수익률 전체 1위
최종진 본부장 "퇴직연금 1순위는 수익률 아니라 리스크 관리"

최종진 한국투자증권 연금혁신본부장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시장은 언제, 어떻게 움직일지 모릅니다. 퇴직연금에서 가장 첫 번째로 챙겨야 할 것은 수익률이 아니라 리스크 관리입니다."

최근 서울 영등포구 의사당대로 한국투자증권 본사에서 만난 최종진 한국투자증권 연금혁신본부장은 "퇴직연금에서 자산 배분 전략이 중요한 것도 리스크 관리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자산 배분과 리스크 관리를 최우선으로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상품을 설계했고, 그 결과 한국투자증권의 '적극투자형 BF1' 포트폴리오는 지난해 전체 퇴직연금 사업자 포트폴리오 중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해당 포트폴리오의 연간 수익률은 26.62%로 적극투자형 평균 수익률(14.93%) 보다 11.69%포인트 높다.

적극투자형 BF1이 100% 담고 있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MYSUPER알아서성장형증권자(혼합-재)'는 호주의 디폴트옵션 제도를 벤치마크한 상품으로 주식, 채권부터 대체 자산까지 글로벌 분산투자와 ETF(상장지수펀드) 중심의 자산 배분 전략을 펼친다.

최 본부장은 "해당 펀드는 단순히 주식과 채권뿐 아니라 대체 자산까지 투자했다"며 "그 덕분에 각 시장의 오르막과 내리막 구간에서 변동성을 잘 제어하면서 높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그는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처럼 주식과 채권은 물론 리츠, 원자재, 인컴 자산 등에 투자하며 자산 배분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퇴직연금 투자는 장시간에 걸쳐 이뤄지고, 그 기간 동안 시장은 늘 변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코스피는 사상 최고가 랠리를 펼치면 단시간에 6000피를 돌파했으나 지난 2월28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인해 사상 최대 하락 폭과 상승 폭을 경신하며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최 본부장은 "퇴직연금은 장기 투자의 게임인데 시장 변동성이 크면 버티기가 힘들고, 결국 로스컷(손절매)이 나올 확률이 높다"며 "주식뿐 아니라 인컴 등 대체 자산에도 투자해 변동성을 분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리츠는 금리와 역의 관계를 갖고 있고, 변동성이 낮다"며 "배당이 지속해서 나온다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퇴직연금 계좌 내 ETF(상장지수펀드) 투자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식 테마형 ETF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기 보다는 인덱스 ETF, 인컴 자산 ETF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 본부장은 "2차전지 테마가 2023년 고점을 찍은 이후 하락해 아직도 수익률 회복이 되지 않은 것처럼 테마형은 시장뿐 아니라 산업, 종목의 리스크까지 봐야 하기 때문에 장기 투자가 힘들어진다"며 "잦은 ETF 매매도 변동성 관리를 어렵게 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만약, 투자자 스스로 연금을 운용하기 어렵다면 TDF(타깃데이트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 예상 연도를 목표 시점으로 잡고 생애주기에 따라 자동으로 자산을 배분해주는 펀드다. 한국투자증권은 앞으로도 이처럼 디폴트옵션 포트폴리오 운영에도 공을 들이고, 투자자들에게 퇴직연금 운용의 중요성을 계속 알릴 계획이다. 세무 컨설팅 등 인출 전략도 강화해 퇴직연금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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