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하닉 팔아 치우더니 ETF로 싹쓸이…개미 '양다리' 전략, 왜?

김세관 기자
2026.03.12 17:03
금융투자 최근 순매수 상위 종목/그래픽=임종철

중동발 정세 이슈로 국내 증시가 널뛰기 장세를 보인 가운데, 코스피 주도주에 대한 투자자별 수급 방향이 엇갈려 관심이 모아진다.

12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코스피가 5500선을 회복한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금융투자 기관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주도주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SK하이닉스 1741억원, 삼성전자 1063억원 순이었다. 이는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들이 SK하이닉스를 6286억원, 삼성전자를 1041억원을 각각 순매도한 것과 비교된다.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코스피 지수 급상승 원인으로 개인투자자들이 증권사 등 금융투자기관을 통해 ETF(상장지수펀드)에 대규모 투자를 한 점을 거론한다.

최근 3거래일 동안에도 금융투자 부문은 코스피에서 1조원이 넘는 금액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중동 전쟁발 리스크로 급락했던 지수가 다시 5500선을 회복하는 가운데, 금융투자가 지수 하방 역할을 하는 상황이다.

증권업계는 종목 거래를 주로 하는 개인투자자 수급에서는 코스피 주도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순매도 양상을 보이지만, 개인 ETF 수급이 포함된 금융투자 부문에서는 주도주에 대한 순매수 성향이 나타나는 점을 주목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요 며칠 심한 등락을 경험하면서 종목에 대한 차익 실현을 보려는 개인투자자들의 심리와 ETF를 활용한 리스크 헷지를 시도하려는 성향이 동시에 나타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금융투자 부문의 코스피 투자 규모가 커지는 것과 관련해 개인투자자의 ETF 수요와 함께 증권업계 스스로 자기자본 투자를 최근 강화하는 경향이 합쳐져 발생하는 현상이라는 의견을 내놓는다.

최근 주식 시장은 다양한 투자 방향과 수급 가능성이 특징인 만큼 전통적인 기관, 외인, 개인 별 수급 현황이나 분석만으로는 시장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테마형 레버리지 ETF 자금 유입 급증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개별 업종 및 종목의 펀더멘탈과는 별개로 패시브 수급이 주가에 높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측면이 있다"며 "패시브 자금 비중이 높아질수록 기계적 매수와 매도가 증가하면서 증시 변동성을 추가로 확대시키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주도주 중심의 포트폴리오 비중을 유지하거나 조정 시 추가 분할 매수로 대응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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