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벌고선 배당 겨우 이거?…"주총 가자" 한국금융지주 개미 뿔났다

김근희 기자
2026.03.16 16:44

한국금융지주 주주환원율 20%대에 불과…자사주 소각 안 해

증권사 2025년 기준 주주환원/그래픽=이지혜

한국금융지주가 최근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단 이유로 주주들의 불만이 거세지고 있다.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증권사 중 처음으로 순이익과 영업이익 2조원을 돌파했지만, 주주환원율은 다른 증권 상장사에 비해 낮아서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는 지난달 11일 5078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결정는데 주주환원율은 25.13%다. 예년보다 높아지긴 했으나 대형 증권 상장사 중 주주환원율이 가장 낮다. 주주환원율은 기업이 벌어들인 순이익 중 주주에게 돌려준 몫을 의미한다. 통상 현금배당 등 배당액과 자사주 소각 금액을 합산해 지배주주순이익으로 나눠 산출한다.

지난해 자사주 소각을 단행한 NH투자증권의 주주환원율은 52.01%에 달한다. 자사주 소각은 물론 현금배당과 주식배당을 결정한 미래에셋증권의 주주환원율은 40.80%다.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의 주주환원율은 각각 35.46%와 33.38%다.

최근 자사주 소각 내용을 담은 3차상법개정안이 시행되고, 삼성전자와 SK 등이 대규모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지만, 한국금융지주는 지난 12일 기업가치에도 계획 공시에 자사주 소각을 포함하지 않았다. 한국금융지주의 자사주 비중은 지난해 3분기 기준 5.18%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소각예정금액 1318억원)과 키움증권(811억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한국금융지주의 현금배당도 주주들의 기대치에 못 미쳤다. 특히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135억원, 영업이익은 2조3427억원을 기록, 증권 업계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으나 주주환원율은 여전히 다른 증권사보다 낮다.

최근 한국금융지주 종목토론방에 주주환원과 관련한 비판글들이 연일 올라오고 있다. 한 주주는 '소액주주분들 주주총회 좀 갑시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기업주주가치 제고 등이 허울뿐"이라고 꼬집었다. 이외에도 "기대를 저버린 밸류업 공시", "키움증권보다 이익이 많으면 뭐 하냐" 등의 글이 게시됐다.

주주들은 한국금융지주의 낮은 주주환원율이 주가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이날 기준 최근 한 달 동안 한국금융지주의 주가는 9.33% 하락했다. 같은 기간 NH투자증권은 8.92% 상승했고, 키움증권(등락률 -4.97%)과 삼성증권(-0.51%)은 하락했으나 한국금융지주보다 하락률이 낮았다.

한국금융지주 관계자는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의 목적으로 2005년 자기주식을 취득하여 보유 중"이라며 "현재 회사의 중장기 성장투자와 재무건전성, 시장 여건 등을 고려해 추가 취득이나 처분, 소각 계획은 없으나 추후 변경 사항 발생 시 즉시 공시를 통해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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