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삭제" 123만→64만원...천당에서 지옥? 이 종목 담은 ETF도 비명

김은령 기자
2026.04.06 04:04

비중조절 돌입한 ETF
계약 관련 주가급등 요인 사라져 지난달 31일부터↓
보유 비중 큰 'TIGER 코스닥150바이오' 14% 급락
1.8% 보유 'KoAct 코스닥액티브'는 7.5% 하락 그쳐

삼천당제약 편입 ETF/그래픽=이지혜

먹는 비만치료제 개발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했던 삼천당제약이 계약 내용에 대한 실망감 등으로 급락세로 전환하며 투자자 손실이 우려되는 가운데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스닥 대형 바이오 종목인 삼천당제약 비중에 따라 바이오, 코스닥 ETF들의 수익률 격차가 커지면서다. 액티브ETF들은 비중조절에 나섰다.

삼천당제약은 3일 주식시장에서 전거래일 대비 6.4% 오른 64만800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반등에 성공했지만 지난달 31일부터 3거래일 연속 급락하면서 주가는 고점 대비 47.4%나 빠졌다.

삼천당제약은 경구용(먹는) 인슐린 후보물질의 유럽 임상계획을 제출하면서 먹는 비만치료제 개발 기대감으로 급등했다. 지난해말 23만2500원이던 주가가 지난달 30일 장중 123만3000원까지 오르며 한때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등극했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계약에 대한 발표가 나오면서 주가가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삼천당제약은 미국 파트너사와 먹는 당뇨병 치료제 '리벨서스'의 제네릭(복제약), 먹는 비만치료제 '위고비 오럴'의 제네릭 관련 라이선스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이 계약으로 마일스톤(단계별 기술성과금) 1억달러(약 1509억원)를 확보하고 10년간 제품판매 수익의 90%를 삼천당제약이 수령하는 조건이라고 했지만 계약 내용에 대한 실망감이 시장에 확산했다.

삼천당제약이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인 만큼 코스닥, 바이오 등의 ETF에 편입된 상태라 주가가 급등락하면서 이들 수익률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삼천당제약 편입비중에 따라 ETF 가격도 들썩인 것이다.

현재 삼천당제약을 편입한 ETF는 41개 종목으로 투자규모로는 6300억원 수준이다. 삼천당제약에 가장 큰 비중을 둔 ETF는 'TIGER 코스닥150바이오테크'로 11.98%에 달한다. 삼천당제약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며 비중이 크게 높아졌는데 주가가 고점이던 지난달 30일 비중은 18.7%에 달했다. 이어 'RISE헬스케어' 'KODEX 헬스케어' 'TIGER 헬스케어'가 각각 9.64%, 5.52%, 5.51%를 보유 중이다.

삼천당제약 비중이 높은 ETF는 최근 주가급락 영향도 크게 받는다. 급락세를 보인 3거래일간 'TIGER 코스닥150바이오테크'는 13.75% 떨어지며 상장 ETF 가운데 가장 낙폭이 컸다. 'RISE 바이오TOP10액티브' 'TIGER 기술이전바이오액티브'도 13.5%, 11.4%씩 하락했다.

운용역이 상황에 맞게 종목을 선정하고 비중을 조절할 수 있는 액티브ETF들은 삼천당제약 비중에 따라 수익률이 극명하게 갈렸다.

지난달 30일 기준 삼천당제약을 8.2% 보유한 'TIME 코스닥액티브'와 1.79%만 보유한 'KoAct 코스닥액티브'가 대표적이다. 이들의 최근 일주일 주가 등락률은 각각 -11.5%와 -7.5%로 나타났다. 변동성이 커지면서 액티브ETF 중심으로 삼천당제약 비중 조절에 나서는 흐름이다. 'PLUS 코스닥150액티브'는 삼천당제약을 전량 매도했고 'RISE바이오TOP10액티브' 'TIME 코스닥액티브' 등도 절반 안팎을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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