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서 여름학기 신청했는데…"환불은 어떡해" 문센 수강생 날벼락

홈플서 여름학기 신청했는데…"환불은 어떡해" 문센 수강생 날벼락

김지훈 기자
2026.07.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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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52곳이 문화센터…'발레 수업비' 산술 대입하면 수백억대 수강료

홈플러스 문화센터 관련 홍보물(일부 캡처).
홈플러스 문화센터 관련 홍보물(일부 캡처).

홈플러스 회생 절차 폐지 이후 전국 전 점포가 임시 휴업에 들어간 가운데 홈플러스 문화센터 이용객들도 무기한 휴강으로 피해를 입게 됐다. 전국 홈플러스 문화센터는 52곳으로 수강료는 연간 수백억원으로 추산된다.

17일 IB(투자은행)업계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 13일 전 점포 휴업으로 인한 문화센터 운용도 무기한 휴강에 돌입했다. 홈플러스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여름학기 임시휴강과 환불 방법을 안내했다. 개강하지 않은 강좌는 모바일에서 직접 취소할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이미 개강한 강좌와 방문 접수 강좌에 대한 설명은 개별 문화센터 데스크를 방문하거나 전화로 환불을 요청해야 한다고 밝혔다.

홈페이지상 각 홈플러스 문화센터가 개설된 지점 수는 52곳으로 임시휴업 직전까지 영업하던 67개 매장 가운데 약 78%였다. 홈페이지에는 '우리아이 성장 골든타임 여름방학 썸머스쿨' 등 문화센터 프로그램 안내문이 여전히 올라와 있다.

한 30대 직장인은 "수강료 7만3400원인 아이 발레 수업 관련 문화센터 수업이 갑자기 중단했는데 단 2번을 하고 끝났다"며 "전화를 해봤는데 통화 연결이 안되었지만 이후 홈플러스에서 다시 연락이 와 환불이 됐다"고 했다. 다만 일부 점포에서는 재료비가 별도 지시가 없다는 이유로 환불되지 않았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수정안과 자금 조달 공방/그래픽=김지영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수정안과 자금 조달 공방/그래픽=김지영

이 사례에서 확인된 발레 수강료 7만3400원에 홈플러스가 과거에 공개했던 연간 수강생 60만명을 단순 산술 대입하면 홈플러스 문화센터의 연간 수강료 취급 규모는 약 440억원에 달할 수 있다는 추산이 나온다. 앞서 홈플러스(당시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2008년 문화센터 90개를 운영하며 연간 60만명 이상의 수강생을 배출한다고 밝힌 바 있다.

문화센터 지점 수가 감소(90곳→52곳)한 비율 그대로 수강생도 감소했다고 가정하면 연간 약 254억원 규모다. 홈플러스 문화센터는 수천개의 강의를 운영했었고 1데이 캘리그라피처럼 1만원에 저렴한 수강도 있었지만 성인 대상 셔플 댄스의 경우 30만원에 달했다. 다만 실제 매출이나 현재 환불 대상 금액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홈플러스 임원에게 문화센터 수입, 환불 현황 등에 대해 질의한 결과 "현재 임금이 나오지 않아 직원들이 정상적으로 출근하지 못하는 관계로 확인이 어렵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홈플러스가 운영자금 고갈에 따른 매장 유지 비용 부족을 이유로 마트 매장 운영을 임시 중단한지 이틀째인 14일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 입구가 쇼핑 카트로 막혀 있다. 2026.07.14. hwang@newsis.com /사진=황준선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홈플러스가 운영자금 고갈에 따른 매장 유지 비용 부족을 이유로 마트 매장 운영을 임시 중단한지 이틀째인 14일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 입구가 쇼핑 카트로 막혀 있다. 2026.07.14. [email protected] /사진=황준선

홈플러스가 파산 수순을 밟을 경우 환불 받지 못한 수강료는 채권신고 대상이 된다. 다만 담보채권자로 선순위권자인 메리츠그룹과 달리 수강생들은 변제 절차에서 후순위로 밀리게 된다. 김기윤 변호사는 "문화센터에 수강료를 납부한 소비자도 파산 선고 이후 채권 신고를 통해 파산 채권자로 참여할 수 있다"며 "금액이 소액이더라도 신고하는 편이 낫다. 1인당 피해액이 크지 않더라도 지역별 카페나 전체 연합체를 구성해 동시에 법적 대응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홈플러스가 서울회생법원에 회생계획 폐지 결정에 대해 즉시 항고하겠다고 밝히면서 회생 절차가 재개될 가능성이 남았다. 이날 MBK는 홈플러스 회생에 필요한 DIP 2000억원 전액에 대한 연대보증을 제공하기로 결정했고, 메리츠 3사(화재·증권·캐피탈)는 이사회를 열어 DIP 2000억원 대출 승인안을 의결했다.

홈플러스 사태는 지난 1년여에 걸쳐 단계적으로 진행됐다. 회생절차 조사위원으로 선임된 삼일회계법인은 홈플러스의 계속기업가치를 2조5058억여원, 청산가치를 3조6816억여원으로 산정한 조사보고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를 웃돌아, 외부자금 조달이나 회생계획 인가 전 M&A(인수·합병)가 없으면 계속기업으로서의 사업계획 달성이 불가능하다는 내용이었다.

이후 회생관리인은 법원 허가를 받아 인가 전 M&A를 추진했지만 입찰서 제출 마감일인 지난해 11월 26일까지 유효한 입찰서가 나오지 않아 무산됐다. 올해 들어 MBK파트너스(홈플러스 대주주)로부터 합계 1000억원의 DIP(회생기업 대출) 자금을 받고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사업부문을 1206억원에 양도했지만 운영자금난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분 직원 급여를 지급하지 못했고 거래처 대금 미지급으로 물품 공급에도 차질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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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기자

머니투데이 증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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