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가 오는 1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시장이 물가 상승과 매파적 정책 가능성을 과도하게 반영했다는 시각이다.
6일 골드만삭스는 'Korea Views: Energy Shock Impact - Past, Present, and Outlook(한국 전: 에너지 충격의 영향 – 과거, 현재, 그리고 전망)'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에너지 공급 차질이 한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한국 금리와 주식시장에 대한 거시·정책 리스크를 시장에서 과도하게 반영하고 있다"며 "에너지 공급 차질은 물가 상승보단 성장 둔화에 더 큰 충격을 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국내 주가 하락은 위험회피(Risk-off) 성격의 조정으로, 일정 기간 조정 이후 회복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고유가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2022년보다 낮다고 봤다. 3월 브렌트유 가격이 2022년 2~3월보다 전월 대비 크게 올랐지만, 휘발유 가격 상승은 덜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물가 상승 제한에는 정부 조치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 측은 "석유 최고가격제와 유류세 인하 등 정부의 긴급 안정화 조치가 올해 평균 물가를 약 0.5%포인트 낮추는 효과를 낼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오는 3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평균 2.6%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유가의 지속적인 상승과 원화의 5% 추가 약세가 보일 경우 물가는 3%를 소폭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에너지 공급 차질이 K자형 성장 패턴을 심화시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3월 수출은 AI(인공지능) 수요 확대로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세를 보였으나, 대부분의 제조업은 공급 과잉으로 부진한 모습이었다. 특히 정유·석유화학이 원유와 나프타 등 주요 원료 공급 차질로 공장 가동을 축소하는 흐름이 이어진다면 매월 GDP(국내총생산)를 약 0.1%포인트 감소시킬 것으로 예측했다. 또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가계 구매력이 떨어진다면 소비 둔화가 나타나 K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한국 정부가 반도체 호황을 바탕으로 에너지 충격으로 인한 경기 둔화에 대응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 측은 "에너지 수입 증가를 뛰어넘는 반도체 수출 증가로 올해 경상수지가 GDP 대비 10%를 상회하며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며 "약 370조원으로 추정되는 주요 반도체 기업의 세전 이익이 연간 60조원 이상의 세수 확보로 이어져 재정 지출 확대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