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8일 1분기에 EV(전기차) 배터리가 부진했지만 ESS(에너지저장장치) 배터리의 실적을 바탕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이익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목표주가 51만80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줄어든 6조5500억원이었고, 수익은 적자 전환하면서 영업손실 2078억원이 발생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은 1.2%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지속됐다. 지난해 4분기에 영업손실 1220억원을 기록해 2분기 연속 적자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영업적자는 지속됐으나 EV 배터리가 부진했음에도 전분기 대비 매출은 감소 전환하지 않았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지정학적 리스크에서 자유로운 재생에너지와 ESS 조합에 대한 기대감이 부각되는 등 오는 2분기부터는 ESS 배터리의 성장이 본격화되며 매출과 이익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감소한 AMPC(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 금액을 바탕으로 EV 배터리의 실적이 부진했다고 진단했다. AMPC는 미국에서 배터리를 만들 때 1kWh(킬로와트시) 당 최대 45달러의 세액공제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배터리를 많이 만들수록 세액공제도 많이 받는 구조다. AMPC가 줄었다는 것은 그만큼 배터리 출하량이 줄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김 연구원은 "AMPC 금액은 1897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3% 감소했다"며 "AMPC 발생 금액을 배터리 용량으로 환산하면 약 2.9GWh 규모"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규모와 생산능력(CAPA)를 고려하면 대부분 ESS 배터리 출하량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EV 배터리 출하량은 현재 GM 전기차 배터리 재고를 감안할 때 거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고객사인 GM이 올해 1월부터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해 만든 법인인 얼티엄셀즈 1, 2공장 가동을 중단한 여파가 실적으로 확인됐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EV 배터리 AMPC 발생 금액에 근거했을 때, 지난해 동안 EV 배터리 셀 생산은 전기차 약 30만대 분량이 출하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러나 지난해부터 올해 1분기까지 누적 GM 전기차 판매는 약 20만대 수준에 그치며, 고객사 내 배터리 재고가 여전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ESS 배터리는 북미 단독 공장 가동률이 상승하며 1분기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10%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