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락에, 주유소 '미끌'… 항공주는 다시 '이륙'

성시호 기자, 김근희 기자
2026.04.09 04:00

흥구석유·중앙에너비스 17% ↓… 호르무즈 봉쇄 이전 회귀
고전하던 종목 일제히 급등… 대한항공 8%, 한전도 10% ↑

흥구석유·중앙에너비스 주가 추이/그래픽=김다나

미국과 이란이 극적으로 일시휴전에 합의하며 국제유가가 급락하자 증시에선 관련종목의 엇갈린 움직임이 나타났다.

주유소 테마주 투자심리는 급속히 약화해 일부 종목은 주가가 중동전쟁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고 항공주 등 고유가에 고전한 종목은 급등했다.

8일 한국거래소(KRX)에서 흥구석유는 전거래일 대비 4010원(17.55%) 내린 1만8840원, 중앙에너비스는 4280원(17.65%) 내린 1만997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쟁 직전인 올해 2월27일 종가는 흥구석유 1만7610원, 중앙에너비스 1만9440원이었다.

두 종목은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국제 원유수급 불안이 고조된 개전 초기 석유·가스 도소매 테마주로 지목돼 매수가 쇄도했다. 한때 흥구석유는 3만6200원, 중앙에너비스는 3만8000원까지 올랐다. 시장에선 테마주의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유통마진에 의존하는 사업 특성상 실제로 실적수혜가 발생할지가 불확실하다는 지적이었다.

흥구석유는 GS칼텍스로부터 석유류를 매입해 대구·경북지역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시가총액 2800억원대 기업이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곳의 직원 수는 지난해말 기준 54명이다. 중앙에너비스는 SK에너지와 대리점 계약을 하고 서울 한남동·수서동 등지에서 주유소 등을 운영한다. 시가총액은 1200억원대, 직원 수는 62명이다.

주유소 테마주와 달리 호르무즈해협 봉쇄여파로 어려움을 겪은 종목은 이날 급등세를 보였다. 5월 인도분 WTI(서부텍사스산중질유) 선물가격이 한때 19% 급락한 가운데 항공유의 가격부담이 줄어들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이날 대한항공은 전날 대비 1850원(8.01%) 오른 2만4950원에 장을 마감했다. 티웨이항공(7.35%) 한진칼(7%) 진에어(6.2%) 제주항공(5.73%) 에어부산(4.45%) 아시아나항공(2.9%) AK홀딩스(1.12%) 등도 동반상승했다.

또한 연료수급 정상화 기대감으로 한국전력은 전거래일 대비 4000원(10.03%) 오른 4만3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엔 4만4900원까지 상승했다. 원유·가스 수급 관련 종목이 나란히 급등세를 보여 이날 코스피 전기·가스업종은 8.65% 상승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