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최근 코인원의 지분투자를 단행한 데 대해 "단순한 FI(재무적 투자)가 아닌 전략적 투자(SI)"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코인원 본사에서 열린 '코인원·한국투자증권·OKX·컴투스홀딩스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코인원 지분투자 결정 배경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저희는 전략적 투자자로서, SI로서 (코인원) 가치에 투자한 것"이라며 "가상화폐(가상자산)의 제도권 (진입) 이후 제도권 금융과 가상화폐 시장을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하는 전략적 투자자가 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전통 금융시장의 자산인 주식·채권·펀드 등이 디지털 자산화되는 시대 변화에도 주목했다. 김 사장은 "이미 미국에서는 실물 주식도 디지털 자산으로 거래되고 있어 곧 우리도 그런 시장으로 변모할 것"이라며 "지금 이 시장에 참여해 동반 성장하지 않으면 그 흐름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많은 가상자산거래소 중 코인원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단순히 시장 점유율이나 선도적 위치 이런 것만 보진 않았다"며 "한번도 뚫리지 않은 코인원의 보안성, 컴플라이언스 등을 높게 샀고 주주구성이 탄탄하다는 점도 코인원을 선택하게 된 이유"라고 했다.
코인원은 지난달 29일 한국투자증권과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 OKX벤처스를 새로운 주주로 맞았다. 한국투자증권과 OKX벤처스는 차명훈 코인원 대표와 컴투스홀딩스의 일부 구주와 신규발행 주식을 각각 20%씩 인수해 공동 3대 주주로 올랐다. 코인원의 주요 주주는 △차 대표(지분율 30.36%) △컴투스홀딩스(24.54%) △한국투자증권(20%) △OKX벤처스(20%)다.
4대 주주는 각각 전통금융·증권사(한국투자증권), 게임(컴투스홀딩스),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OKX),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코인원) 등 각자 영역에서 확고한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4대 주주가 각자의 영역에서 시너지를 발휘해 가상자산 시장 변화 흐름에 선도적으로 나아가겠다는 구상이다.
송병준 컴투스홀딩스 의장은 "코인원의 퀀텀 점프(단기간 내 비약적 성장)를 위해, 급변하는 글로벌 금융시장과 새로운 법규 환경에 기민하고 완벽하게 대응하기 위해 일정 지분의 양보를 감수하면서 주주구성 재설계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컴투스홀딩스는 5년 전 코인원에 지분투자하며 2대 주주로 역할 해왔다.
차 대표는 가상자산거래소가 아닌 디지털 종합 금융사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그는 "코인원의 미래는 단순한 가상자산 거래소에 머무르지 않고 분산 원장 위에서 움직이는 토큰증권과 디지털자산 시대에 발맞춰 블록체인 기반의 종합 금융사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새 파트너사의 역량을 결합해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주도권을 전방위적으로 강화할 것"이라며 "중기적으로는 STO(토큰증권), 스테이블코인 등 혁신적인 디지털 금융 상품을 선보이고 장기적으로 글로벌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 OKX는 코인원 투자로 한국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타 쉬(Star xu) OKX 창업자 겸 CEO(최고경영자)는 "한국은 성숙한 디지털 자산 시장 중 하나로 자리매김해왔다"며 "앞으로 코인원과 협업해 기술 보안, 리스크 관리 등 모든 영역에서 시너지를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