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회계법인 감사들 불러 "수임 경쟁보다 품질 우선"

김나경 기자
2026.06.14 12:00

'감사품질 최우선' 회계감독 방향 공유
감사시간 관리, 정보보안 유의 등 당부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025년 10월 14일 서울 서대문구 한국공인회계사회에서 열린 회계법인 CEO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금융감독원(금감원)이 회계법인들에 수임 경쟁보다는 감사품질을 높이는 데 역량을 집중하라고 당부했다.

금감원은 지난 10일 윤정숙 전문심의위원 주재로 대형 회계법인 감사부문 대표와 간담회를 갖고 감사품질관리 등 현안을 논의했다고 14일 밝혔다. 간담회에는 소속회계사 200명 이상의 상장사 감사인 등록 회계법인 12곳이 참여했다.

금감원은 최근 회계법인의 수임 경쟁 과열을 우려했다. 윤 전문심의위원은 "신(新) 외감법 도입 후 상승했던 감사보수가 최근 지속 하락하는 등 수임 경쟁 과열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충분한 감사 인력·시간을 투입해 회계감사 현장에서 회계사들이 전문가적 의구심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감사시간이 지나치게 줄어든 경우 금감원이 감사인감리, 재무제표 심사·감리에 착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동시에 감사품질이 우수한 회계법인에는 감사인 지정을 확대하는 등 인센티브를 부여할 예정이다.

아울러 금감원은 감사시간 관리, 정보보안 강화를 주문했다. 윤 전문위원은 "회계법인의 신뢰성 있는 감사시간 관리체계 구축은 상장사 감사인이 준수해야 할 핵심사항"이라며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되 감사정보가 외부에 유출되는 일이 없도록 정보보안을 철저히 해달라"고 강조했다.

회계법인들도 "가격이 아닌 감사품질로 경쟁하는 문화를 형성하도록 할 것"이라며 업계의 자정 노력을 약속했다.

금감원은 자본시장 건전화 차원에서 심사·감리 주기 단축을 추진한다. 이를 위한 인력 확충, 감리수단 고도화에 대해서는 금융위원회와 지속적으로 협의할 계획이다. 이달 24일에는 심사·감리제도 개선을 위한 연구 세미나를 열어 각계 전문가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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