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의 상승과 하락 비율을 나타내는 ADR(Advanced Decline Ratio)이 최근 상승세를 보인다. 최악은 벗어났다는 분석이다.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자본시장의 최대 리스크였던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종결이 가시화되면서 순환매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국내 증시 불안요소였던 지수 및 수급 쏠림 등이 완화될지 주목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ADR은 65.73으로 전거래일 대비 0.33%포인트 올랐다. 지난주 초였던 8일 45.49%와 비교해서는 20%포인트 넘게 뛰었다.
ADR는 주식시장의 매도 및 매수 흐름을 나타내는 지표다. 100% 인 경우 상승종목과 하락종목이 균형을 이룬 것으로 본다. 120%이상이면 과매수, 70% 아래면 과매도다.
불과 한 달 전만 하더라도 코스피 ADR는 100% 안팎이었다. 지수가 6000~7000 사이를 오가던 때다. 6월 들어 코스피가 종가기준 8800을 넘기도 했지만 ADR는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COVID-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초기 이후 6년여만에 40%대에 진입했다.
그만큼 주도주인 반도체 중심 유동성 쏠림 현상이 심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최근 60%대 중반 ADR도 좋은 상황은 아니다. 과매도 구간이라고 할 수 있는 70% 밑이긴 하지만 그나마 최근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을 증권업계는 주목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 부장은 "코스피와 코스닥 ADR가 60%대까지 상승했다"며 "최근 극단적인 쏠림 현상이 완화되고 주도주 중심의 제한적인 상승에서 벗어나 업종 전반으로 매수세가 확산된 점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7일부터 지난주 11일까지 24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던 외국인 투자자 수급이 전거래일과 이날 이틀 연속 순매수세를 보인 점과 미국과 이란 전쟁 종식 가능성이 높아진 점, 여전히 양호할 것으로 보이는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모멘텀 등이 투자 심리 개선 요인이 될 것으로 증권업계는 기대한다.
특히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자본시장의 가장 큰 리스크였던 중동발 전쟁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이 가장 긍정적인 시그널이 되고 있다는 의견이다. 물가상승 우려로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언급돼 전세계 시장에 부담을 준 요인도 결과적으로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 등의 악재가 주요하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6월 이후 주식시장은 전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긴축 불안 등 매크로 불확실성에 노출됐었지만, 지난주 중반 이후 미국과 이란 협상 기대감에 힘입어 주가 회복력을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이틀간 이어진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동반 순매수로 반도체를 제외하고도 △방산 △건설 △조선 등 대형주 중심 강세가 눈에 띈다.
구체적으로 한국거래소(KRX)가 구성한 지수 중 KRX K-AI 방산TOP5+ 지수는 최근 2거래일 동안 약 7.5%, 코스피200 건설은 약 15%, KRX 조선 TOP10 지수는 약 13%가 뛰었다.
다만 여전히 80대로 최고 수준에 있는 VKOSPI(코스피200 변동성지수)가 불안 요소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VKOSPI는 코스피의 변동성 리스크를 나타낸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VKOSPI는 코스피 200 옵션 가격을 바탕으로 산출돼, 최근 출시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 과열이 전이된 면이 있어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100% 반영한다고 보긴 어렵지만 참고할 필요는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주도주 중심의 보수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