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상장지수펀드) 순자산이 500조원을 돌파하는 등 ETF가 국민 재테크 수단으로 떠오르면서 자산운용사가 최근 4년 내 최대 분기 순익을 거뒀다.
2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6년 1분기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자산운용사 511개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466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 대비 91%, 전년 동기 대비 228% 증가한 수준이다.
2022년 4분기 이후 최대 분기 수익으로도 기록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주가지수 상승 등에 따른 수수료 수익 증가 등에 힘입어 2022년 4분기 이후 최대 분기 수익을 시현했다"며 "2022년 4분기에는 특정 운용사의 지분 매각(일회성 영업외수익)으로 당기순이익이 일시적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은 1조3523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54%,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232% 각각 증가했다. 수수료 수익이 증가한 영향이다. 영업비용은 1조2977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3%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35% 늘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1%로 전 분기보다 13.9%포인트 상승했다.
회사별로 보면 전체 511개사 중 319개사(62%)가 흑자를 냈다. 다만 자산운용업계 내 실적 격차가 확대되면서 적자회사 비율(37%)은 전 분기 대비 증가했다.
수수료 수익은 1조8931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642억원(9%) 증가했다. 같은 기간 펀드 관련 수수료는 3%대 늘어난 1조4614억원이다. 일임자문 수수료(4316억원)가 전 분기 대비 1153억원 증가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고유재산 운용 등으로 얻은 증권투자손익은 3196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409억원(14%) 늘었다. 판관비는 9118억원으로 성과금 지급 등이 집중된 전 분기와 비교해 2583억원(22%) 감소했다.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펀드수탁고·투자일임평가액)은 2355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66조7000억원(7%) 증가했다. 같은 기간 펀드수탁고는 1490조3000억원으로 119조2000억원(8%) 늘었다.
코스피지수 상승, ETF 시장 확대 등으로 공모펀드는 705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96조1000억원(15%) 증가했다. 코스피는 지난해 9월 말 3425에서 지난해 말 4214, 올해 3월 말 5052로 상승했다. ETF 시장 규모는 지난해 9월 말 249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297조1000억원, 지난 3월 360조7000억원으로 증가세다.
사모펀드는 784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 증가했으나 공모펀드와 비교하면 성장이 정체된 상태다. 투자일임평가액은 865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7조5000억원(5%)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펀드시장이 ETF 위주로 재편되면서 일부 대형 운용사의 쏠림과 ETF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과당경쟁 등이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 주가지수 상승 관련 시장의 과도한 쏠림 여부와 운용사 건전성 현황 등을 모니터링하고 감독·제도 개선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