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조' 개미 싹쓸이 소용 없었다…외인·기관 투매에 코스피 10% '뚝'

김경렬 기자
2026.06.23 16:12

[마감 시황] 코스닥 올들어 최저치

코스피가 10% 급락하며 8200선에서 마감한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9114.55)보다 910.71포인트(9.99%) 하락한 8203.84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968.40)보다 76.88포인트(7.94%) 내린 891.52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뉴시스 /사진=김진아

코스피가 '검은 화요일'을 맞았다. 이날 코스피는 하루 만에 10% 가까이 하락하는 등 올들어 최대 낙폭을 나타냈다. 코스피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각각 200조원 증발하면서 장중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개인은 이날 코스피 주식을 올들어 최대 규모 순매수했지만 지수하락을 방어하긴 역부족이었다.

23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910.71포인트(9.99%) 내린 8203.84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31.01포인트(0.34%) 내린 9083.54로 출발해 장 초반 반짝 반등하기도 했으나 이후 하락해 낙폭을 키웠다. 코스피에서는 오전 11시 40분 매도 방향 사이드카가, 오후 2시 33분에는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했다. 매도 사이드카는 올들어 13번째, 서킷브레이커는 4번째로 집계됐다.

이날 하락은 핵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이란이 협상 진전을 보이고 있지만 간밤 미국 빅테크 종목들이 하락한 가운데 국내 증시도 타격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다우 지수는 소폭 올랐지만, 빅테크 종목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0.3%, 1.3% 하락했다.

반도체 투톱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각각 12.47%, 12.31%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1812조원으로 SK하이닉스(1820조원)에게 약 25년 7개월만에 코스피 대장주 자리를 내줬다. 이들 종목의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약 200조원씩 증발했다.

코스피 수급을 살펴보면 이날 개인은 정규장에서만 8조522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올들어 역대 최대 규모였지만 코스피 지수 하락 방어에는 실패했다. 프리마켓을 포함해 3시 30분 기준 수급 상황은 개인이 10조5250억원어치 코스피 주식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조5056억원, 4조200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전산업은 약세를 나타냈다. 제조, 전기·전자 등이 11%대로 가장 크게 떨어졌다. 이어 의료·정밀기기 10%대, 건설 9%대, 운송장비·부품, 유통 등이 8%대 하락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15위까지 약세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 삼성전자, 현대차 등은 12%대, 삼성전기 10%대, 기아 9%대 등 각각 내렸다.

코스닥 역시 이날 오전 11시 36분 매도 방향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부진한 흐름을 보이다 결국 올해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코스닥은 76.88포인트(7.94%) 내린 891.52로 마감했다. 이전 최저치는 지난 8일 장중에 기록한 908.46으로 이날 장 마감과 종가 기준으로 최저치를 바꿨다.

코스닥은 장 마감 기준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101억원, 135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463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업종별로는 2%대 오른 출판·매체복제를 제외하고 전산업이 약세를 기록했다. 전기·전자, 기계·장비 등이 10%대, 화학, 금융, 제조, 운송장비·부품 등이 8%대 각각 하락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레인보우로보틱스, 원익IPS 등이 12%대, 이오테크닉스, 피에스케이 등이 11%대, 에코프로 10%대 등 순으로 큰 낙폭을 보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1원 오른 1539.1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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