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美 ADR 상장으로 밸류에이션 상승 기대"-삼성

김지현 기자
2026.06.25 08:47
(서울=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 SK하이닉스(000660)가 오는 7월 10일 미국 나스닥에 45조 원 규모 미국주식예탁증권(ADR)를 상장한다. SK하이닉스는 24일 이사회를 개최해 미국 나스닥 상장을 위해 45조 4534억 원 규모의 주식예탁증권(DR) 발행을 확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DR 발행은 제3자 배정 방식으로 발행된 신주(보통주)를 해외 예탁기관에 예탁하고, 예탁된 원주를 기초로 미국 DR을 발행해 해외 기관투자자 등에게 배정하는 방식이다.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삼성증권은 SK하이닉스가 ADR(미국주식예탁증서)의 미국 나스닥 상장을 통해 주가를 재평가받고 밸류에이션(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25일 분석했다. 목표주가 350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전날 SK하이닉스는 미국 ADR 상장을 위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최대 1779만주의 신주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신주 1주당 예상 발행가격은 255만5000원으로 총 예상 조달 금액은 45조4535억원 규모다. 다음 달 10일에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ADR은 한국 원주와 0.1의 전환율로 1779만주 한도 내에서 상호 교환이 가능하다"며 " ADR이 미국에서 원주 환산가 대비 프리미엄에 거래되면 차익거래자가 원주를 예탁은행에 맡기고 ADR을 받아 매도하는 차익 거래 채널을 통해 ADR 주가가 코스피 원주 주가를 견인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메모리 밸류체인(가치사슬)의 핵심 종목 대부분이 미국 시장에서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구조로 수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일본의 낸드플래시 반도체 기업인 키옥시아도 ADR 상장 계획을 공식화했다"며 "ADR 자체가 이론적인 기업 가치 상승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투자자들에게 매매 접근성을 높임으로써 편의를 제공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 평가가 우호적인 곳에서 주가를 재평가받고 이를 코스피 본주에 반영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밸류에이션 상승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새로운 시장에서 메모리 기업의 평가가 이어지며 시장의 기준점이 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며 "직접적인 주가 상승 동력은 SK하이닉스에 집중되지만 국내 메모리 업체 전반에 의미가 있는 뉴스"라고 말했다. 그는 "상장 이후에는 SOX, SOXX, SMH 등 반도체 관련 대형 ETF(상장지수펀드)에 편입될 가능성이 있다"며 "AI에 미치는 영향이 큰 제품을 만드는 기업으로서 잠재적으로 펀드 수요가 높은 편"이라고 판단했다.

신주 발행이 주주 친화적 정책, 주주환원 확대로 이어지길 기대했다. 이 연구원은 "신규 조달 자금 45조원은 시설 투자를 위해 쓰일 계획"이라며 "그러나 결과적으로 동일 시설투자에 투입될 예정이었던 내부 현금이 절약되는 효과가 있어 주주환원 재원에 여유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투자나 인수합병(M&A) 기회뿐 아니라 자사주 매입 소각과 배당 확대 기회를 확보했다는 측면에서 신주 발행으로 인한 장점이 더 크다고 봤다. 이 연구원은 "기존 자사주의 경우 취득 목적이 달라 개정 상법의 취지에 맞지 않고 자사주 취득 후 활용보다는 신주 발행이 좀 더 신속하게 ADR을 진행할 수 있을 거라고 SK하이닉스가 판단했다"며 "상장 이후 SK스퀘어의 지분율은 20.5%에서 20%로 낮아진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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