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대 ↑… 美 PCE 발표 이후에도 반도체 투심 이어갈까

김지현 기자
2026.06.25 16:53

[내일의전략]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코스피가 5%대 급등 마감한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459.28p(5.42%) 오른 8930.30, 코스닥은 21.50p(2.36%) 내린 887.81로 장을 마쳤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오후 3시 30분 주간종가 대비 0.7원 오른 1542.7원에 오후 거래를 마쳤다. 2026.6.25/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의 깜짝 실적 발표로 25일 코스피가 9000선에 다가섰다. 반도체 투자심리가 개선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시가총액 2000조원을 넘기며 마감하는 등 코스피 지수 상승을 견인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반도체 상승이 이날 밤 예정된 물가지표 발표 이후에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59.28포인트(5.42%) 오른 8930.3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개장 직후인 오전 9시7분 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 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올해 코스피 시장에서 울린 28번째 사이드카다. 매수 사이드카로는 15번째에 해당한다.

코스피 지수 급등의 배경으로는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 발표가 꼽힌다. 마이크론이 체결한 장기계약을 발표하며 시장이 메모리 반도체 업종의 중장기 수요와 매출 가시성을 확인했기 때문이다.2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 마감 후 마이크론은 올해 회계연도 기준 3분기(올 3~5월) 매출액이 전년 동기(93억달러) 대비 346% 증가한 414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역대 최대 분기 매출액을 경신했고 시장 전망치인 358억4000만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 부장은 "마이크론 실적 발표를 앞두고 제기됐던 반도체 수요 둔화와 수익성 훼손 우려가 해소되며 글로벌 반도체 투자심리 회복을 견인했다"며 "코스피에서도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반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코스피 지수가 5%대 상승했지만 상승 종목은 291개에 불과했다. 하락 종목은 589개로 주가가 하락한 종목들이 더 많았다. 반도체 주도로 코스피가 급등한 상황 속 양극화 현상이 발생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한국거래소 기준)에서 기관이 3조3268억원 순매수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조4588억원, 8381억원 순매도했다.

코스피 업종 중 전기·전자가 7%대 급등했다. 제조가 6% 이상, 유통이 4% 이상 상승했다. 금융, 증권은 3% 이상, 보험은 2% 이상 올랐다. 운송·창고, 통신, 건설은 강보합인 반면 제약, 섬유·의류는 약보합에 거래를 마쳤다. 화학은 1% 이상, 금속, 기계·장비는 2% 이상 하락했다. 종이·목재가 3%대 떨어졌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SK하이닉스가 13%대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전날 장 마감 후 SK하이닉스는 미국 ADR(미국주식예탁증서) 상장을 위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최대 1779만주의 신주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ADR 발행 일정 확정 소식에 마이크론발 반도체 투자심리 회복에 SK하이닉스는 개장 직후 정적 VI가 발동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5%대 강세 마감했다. 이날 삼성·SK그룹주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SK그룹에선 SK가 20%, SK스퀘어는 5% 이상 올랐다. 삼성그룹주 중 삼성물산이 7%, 삼성생명은 3% 이상 상승했다. 현대차는 1%대, LG에너지솔루션은 3%대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21.50포인트(2.36%) 내린 887.81에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이 1704억원 순매도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475억원, 321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 업종 중 금속, 운송장비·부품, 금융, 의료·정밀기기, IT(정보통신) 서비스, 제약은 3% 이상 떨어졌다. 비금속, 전기·전자, 제조, 화학은 2%대 하락했다. 유통, 기계·장비는 1% 이상 내렸다. 종이·목재, 건설은 강보합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 주성엔지니어링이 8%대 급락했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5%대 약세마감했다. 알테오젠과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강보합이었다. 리노공업은 4% 이상 올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0.7원 오른 1542.7원(오후 3시30분 기준)에 마감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 둔화 우려가 해소됐다고 평가하면서 반도체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미국 물가지표 발표로 금리에 대한 시장의 전망이 바뀔 수 있어 반도체에도 영향을 미칠 거란 분석이 나온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상무는 "현재 코스피는 상승 국면에서도 중후반을 향해서 랠리가 진행 중"이라며 "상승 국면 중반 이후로는 종목이 압축되고 성장의 범위가 좁아지는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전망은 여전히 밝다"고 설명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밤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표 발표가 예정됐다"며 "결과에 따라 금리 경로에 대한 시장 해석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최근 반도체주 급등 이후 단기 수급 변화 여부를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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