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급락에 연기금 '줍줍'…어떤 종목을 샀을까

김경렬 기자
2026.07.14 16:48
최근 연기금의 주식시장 순매수액/그래픽=김지영

주식시장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목표 비중을 맞추기 위한 연기금의 주식 리밸런싱 우려가 일단락된 가운데 기관투자자들이 지난 2일부터 코스피 주식 순매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최근 급격한 약세를 보였던 반도체 종목을 중심으로 주식 추가 매집에 나서는 모습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연기금(공무원연금, 기타 기금 포함)은 정규장 마감 기준 코스피 주식 86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연기금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코스피 종목은 SK하이닉스로 758억원(434주)이다. 연기금은 이어 삼성전자(445억원), 하나금융지주(208억원), SK이노베이션(164억원), LG전자(114억원), DB손해보험(98억원), 삼성전자우(87억원), 삼성화재(70억원), 대한항공(58억원), 삼성에피스홀딩스(55억원), 기아(55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이에 반해 순매도한 코스피 종목은 SK스퀘어, LG이노텍, 현대차,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엘앤에프, 현대로템, 삼성바이오로직스, 롯데쇼핑 등이었다.

이날 뿐 아니라 연기금은 이달들어 코스피 순매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대신증권 투자자별 매매종합 집계에 따르면 연기금은 지난 2일부터 이날 정규장 마감까지 5339억원을 순매수했다. 순매수 규모순은 지난 9일(1284억원), 14일(868억원), 3일(852억원), 7일(633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연기금이 코스피 주식 순매수에 나서고 있는 건 커진 시장 변동성에도 주식 가격 하락하자 추가 매집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피는 이날 장중 6500선 아래로 떨어졌다가 7000선에 다가가는 등 출렁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장중 급락해 167만원대까지 내렸고, 삼성전자는 24만원대까지 장 중 추락했다.

반면 코스닥 주식에 대해서 연기금은 뚜렷한 매수 행보를 나타내지 않고 있다. 연기금은 이날까지 이틀 연속 코스닥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종합적으로 봤을 때 몇몇 반등의 걸림돌이 남아 있어 국내 증시의 수급 꼬임이 완전히 풀렸다고 보긴 어렵다"며 "시장은 하락만 할 순 없고 이 와중에 7월 하순으로 가면서 시장은 점차 과매도권에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그간 증시 상승을 견인했던 반도체 업사이클, 미·이란 휴전 기대감, 연준의 금리인상 전망 약화 등이 반대 방향으로 선회하면서 증시를 끌어내리고 있다"며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지난 13일 기준 5.8배까지 내려 금융위기 저점인 6.27배를 밑돌고 있는데, 일련의 주요 이벤트를 통해 투자심리를 회복해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국민연금은 이달 리밸런싱 유예의 종료를 맞아 국내주식 매도 부담을 낮추기 위해 자산배분 기준을 손질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지난 5월 올해 국내주식 목표비중을 20.8%로 높였다. 기존 14.9%에서 5.9%포인트 상향했다. 전략적 자산배분(SAA) 허용 상단은 19.9%에서 26.8%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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