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지난달보다 약 19~25% 하락했지만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규모는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 외국인이 순매도를 이어갔지만, 그 물량을 개인이 대부분 소화한 것이다. 증권업계는 최근 주가 급락이 변동성에 따른 패닉셀 문제로 반도체 사이클이 훼손된 것은 아니어서 개인 투자자의 저점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10거래일 동안 개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13조4585억원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달 1일부터 15일까지 10거래일 동안 개인의 삼성전자·SK하이닉스 순매수(13조6513억원)보다 불과 1% 감소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6월1~15일 개인 순매수 1위 종목이었고, SK하이닉스는 7월1~14일 개인 순매수 1위 종목이었다.
이달 들어 주가가 크게 하락했음에도 개인 투자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매수세를 늦추지 않고 있는 셈이다. 지난달 1일 삼성전자는 34만9000원이었으나, 이날 26만3000원까지 떨어졌다. 한 달 반 사이 주가가 24.64% 하락했다. 고점인 37만4500원 대비 29.77% 낮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주가도 236만3000원에서 191만3000원까지 19.04% 하락했다. 고점이었던 298만7000원 대비로는 35.96% 떨어졌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까지 고려하면 개인 순매수 규모는 훨씬 크다. 6월1~15일 사이 개인은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와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를 2조2051억원 순매수했다. 7월1~14일에도 두 ETF 개인 순매수는 1조9275억원이었다.
반면, 해당 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가장 많이 팔았다. 순매도 1, 2위 종목이다. 6월1~15일까지 외국인은 두 종목을 16조109억원을, 7월1~14일까지는 13조1061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단일종목레버리지도 순매도했는데, 6월1~15일에는 365억원을, 7월1~14일에는 927억원을 팔았다.
증권가는 이번 주가 급락이 펀더멘털 훼손에 의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반도체 주도주를 사 모으는 개인의 움직임을 지지한다. 시장 변동성에 따른 이탈도 있지만, 이것이 반도체 사이클을 변화시키지는 못한다는 입장이다. 일부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SK하이닉스에 대한 영업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도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유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종욱 삼성증권 팀장은 "장중 낙폭이 확대되며 패닉셀링으로 번진 배경에는 레버리지 상품의 비중 확대가 본주의 변동성을 추가로 키웠기 때문이나 이는 시장 구조에서 파생된 변동성이지 메모리 업황 자체를 대변하는 신호는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며 "변동성이라는 잡음을 걷어내면 이번 국면이 조정일 뿐, 반도체 사이클의 본질이 달라진 것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메모리 반도체 주가가 급락한 것과 별개로 AI(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자체가 위축되고 있다는 신호는 확인되지 않는다"며 "오히려 지난 13일 메타(옛 페이스북)는 미국 루이지애나주 하이페리온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를 기존 270억달러에서 500억달러 이상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