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오늘도 '사이드카'…"팔자" 돌변 외인, 삼전 던지고 뭐 사나 보니

김나경 기자
2026.07.16 11:27

[오늘의 포인트]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3.91포인트(4.45%) 내린 6960.50에 개장했다. 2026.7.16/사진=뉴스1

16일 코스피가 6%대 약세를 보이며 7000선을 회복한 지 하루 만에 상승 분 대부분을 반납했다. 시가총액 절반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8%, 10%대 하락하며 맥을 못 추고 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 진입에 외국인과 기관의 '팔자' 행렬이 이어지며 양대 시장에서 매도방향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날 오전 10시54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60.06포인트 (6.32%) 내린 6824.35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주도주 약세가 두드러진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만3500원(8.41%) 내린 25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10.09% 떨어져 187만2000원에 거래 중이다.

SK스퀘어, 삼성전기 또한 하락폭이 크다. SK스퀘어가 10%대, 삼성전기는 8%대 하락해 시가총액 1~4위 기업이 8~10%대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장 초반 2%대 상승하던 금융주 KB금융, 신한지주 등 대표 종목들이 약보합으로 전환했다.

코스피는 이틀 연속 순매수했던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서며 낙폭이 커졌다. 오전 10시58분 기준 코스피 시장(한국거래소)에서 외국인은 1조621억원, 기관은 1조72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이 2조257억원 순매도해 떠받치고 있지만 코스피 하락을 방어하기엔 역부족인 양상이다.

대신증권 HTS 잠정 집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케이뱅크, 흥아해운, 한국전력 등을 사들인 반면 삼성전자,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을 순매도했다. 기관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흥아해운을 순매도하고 SK텔레콤, 대덕전자, SK이노베이션 등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34.19포인트(4.12%) 내린 795.24에 거래 중이다. 코스닥에서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개인이 2486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 기관은 각각 2160억원, 385억원을 순매도해 코스피와 비슷한 흐름이었다.

코스닥에서도 시가총액 상위 업종인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주성엔지니어링, 레인보우로보틱스가 모두 6~8%대 약세를 나타냈다. 이오테크닉스, 심텍은 각각 10%대, 13%대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서는 매도방향 사이드카가 나란히 발동됐다. 오전 9시10분 올해 들어 19번째 코스피 매도방향 사이드카가 발동된 데 이어 10시20분 코스닥 매도방향 사이드카 발동됐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시장 안정화 장치가 발동되고 있다. 7월 1, 6, 9일을 제외하고 코스피 또는 코스닥 시장에서 사이드카 등 시장 안정화 장치가 가동됐다. 올해 들어 코스피 사이드카는 총 36회, 코스닥 사이드카는 총 22회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 또한 누적 9회에 달한다.

이날 증시 약세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 진입, 미국 반도체주 하락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오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금통위원 만장 일치 결정으로 한은은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 완화를 위한 매파적(긴축 선호) 사이클 시작을 알렸다. 간밤 미국에서는 3대 증시가 모두 상승 마감했지만 마이크론, AMD 등 대형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였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전날 급등에 따른 매물 출회와 반도체 의구심 지속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며 "미국도 반도체 노이즈에 메모리주가 급락하는 등 반도체 의구심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한은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3년 6개월 만의 기준금리 인상인데 이는 이미 가격에 반영된 재료"라며 "주식시장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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