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매도폭탄 다 받더니..."눈물의 손절" 지친 개미 돈 뺀다

김근희 기자
2026.07.21 04:04

거래대금·예탁금 동반 감소
반도체 약세·중동 전쟁 겹쳐
투심 위축… 손절 매물 출회
외국인 복귀 여부 향방 좌우

코스피 시장의 거래대금과 투자자 예탁금이 감소하는 등 증시 유동성이 줄어들었다. AI(인공지능) 수익성 우려, 중동전쟁 불확실성 등으로 대외환경이 불리한 상황에서 국내 수급이 악화한 만큼 증시 변동성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시장의 거래대금은 33조208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일 거래대금(51조8114억원) 대비 35.9% 감소했다. 지난 5월 92조원을 넘었는데 최근 30조원대로 쪼그라들었다.

이는 단순히 주가하락에 의한 것만은 아니다. 코스피지수가 현재와 비슷한 6600대인 지난 4월27일(종가 6615.03) 거래대금은 51조120억원에 달했다. 수급 자체가 줄어들어 거래대금이 감소한 것이다.

매수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도 줄어들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108조819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달 140조원 가까이 쌓인 투자자 예탁금은 이달 1일 120조837억원으로 줄었고 이후 감소세를 이어갔다.

그동안 증시를 떠받친 개인투자자의 순매수세도 최근 약화했다. 지난 13일부터 이날까지 개인투자자의 순매수액은 1조2930억원으로 그 전주(7월6일~10일) 3조6748억원 대비 감소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하고 미국과 이란의 무력충돌이 격해지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졌다"며 "개인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손절성 매물이 출회했다"고 분석했다.

개인의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도 줄어들었다. 지난 16일 신용거래융자 금액은 33조3624억원으로 지난 1일 신용거래융자 금액(37조3393억원) 대비 10.65% 감소했다.

개인의 수급향방에 대해서는 증권가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외환경이 증시에 불리한 상황에서 내부수급도 과거보다 약해졌다"며 "당분간 수급추세가 긍정적으로 바뀔 확률이 낮은 만큼 방어대응에 신경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펀더멘털이 여전히 탄탄한 만큼 개인이 돌아올 것이란 시각도 있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투자자 예탁금은 선행지표라기보다 증시 동행지표에 가깝다"며 "또다른 대기성 자금인 요구불예금은 증가세를 유지해 위험선호가 강해질 경우 증시에 유입될 잠재성 자금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수급공백이 커진 상황에서 외국인의 귀환이 중요해졌다고 본다. 그동안에는 개인이 외국인의 매도물량을 받아내면서 코스피지수 상승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매 방향성을 결정할 변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라면서 "외국인 지분율은 SK하이닉스의 경우 평균수준으로 삼성전자의 경우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까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16일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외국인 지분율은 각각 46.6%와 52.44%다.

당분간은 수급에 따른 변동성이 나타날 수밖에 없는 만큼 방어전략을 펼쳐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김대준 연구원은 "2분기 실적개선 여부를 주목해야 한다. 당분간 이익방어가 가능한 업종으로 전략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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