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거래대금 비중 정부 대책발표 후 되레 늘어

배한님 기자
2026.07.23 17:04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코스피 거래대금 비중 40% 돌파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에서 주요 단일종목레버리지 ETF 거래대금이 차지하는 비중/그래픽=최헌정

정부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보완대책을 발표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상장지수펀드)가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더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극심한 변동성으로 코스피 거래대금은 줄었는데 단일종목 레버리지 거래대금은 크게 변하지 않은 영향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중 거래대금 상위 5개 종목의 비중은 상장일인 지난 5월27일 17.51%에서 이날 40.41%까지 늘었다. 지난 16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보완 대책이 발표됐지만, 20일 40.72%, 21일 40.49%로 40%대를 유지했다. 22일 35.85% 반짝 비중이 줄었지만, 이날 다시 회복했다.

이날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거래대금은 3조9779억원으로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 26조6646억원의 14.91%를 차지했다. ETF 거래대금 1위 상품이다. 해당 ETF는 지난 5월27일 단일종목레버리지 상장 이후 ETF 거래대금 1위를 지키고 있다.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거래대금은 이날 코스닥 전체 거래대금(5조3932억원)의 약 74%에 육박한다. 지난 22일에는 코스닥 전체 거래대금이 5조4214억원이었는데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한 종목 거래대금만 4조790억원에 달했다.

거래대금이 두 번째로 많았던 ETF는 3조6933억원을 기록한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다.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의 13.85%다. 해당 상품은 지난달 말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락하기 시작하면서 매일 1조원이 넘는 거래대금을 기록했다. 회전율도 연일 1000%를 훌쩍 넘겨 일일 회전율 1위를 지키고 있다.

ETF 중 거래대금이 세 번째로 많은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1조6279억원으로 코스피 거래대금의 6.11%를 차지했다. 이 밖에도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 거래대금은 9276억원으로 3.48%,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5502억원으로 2.06%였다.

관련 대책 발표 이후에도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상품으로는 자금이 순유입됐다.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에는 1369억원이,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에는 27억원이 들어왔다. 최근 1주일간은 238억원, 2278억원이 유입됐다. 개인이 순매도로 돌아섰지만, 외국인이 순매수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로도 최근 일주일간 258억원이 유입됐다. 최근 SK하이닉스 주가가 조정을 받으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순매수한 영향이다. 이날도 개인은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를 149억원 사들였다. 개인은 3거래일째 해당 상품을 매수 중이다.

증권업계는 아직 관련 대책이 제대로 시행되지 않은 만큼 효과를 속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이상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신규상장 잠정 중단, 광고 전면 금지 등 일부 조치를 제외하고는 규정 개정 및 시스템 개발 등이 필요해 시행까지는 다소 시일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강승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품은 상장 이후 매주 자금이 유입됐고 지난 16일까지는 12조원이 넘게 들어왔다"면서도 "(관련 대책 발표 이후) 지난 20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에서 1115억원의 소폭 자금 유출이 있었는데,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항복 매도는 가끔 단기 저점의 신호가 되기도 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추이를 관찰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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