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위성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달 착륙선 항법컴퓨터 프로세서 모듈 선행 보드 제작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용역은 2024년부터 2033년까지 총 5303억원을 투입하는 '달 탐사 2단계(달 착륙선 개발) 사업'의 하나다. AP위성은 달 착륙선 항법컴퓨터에 적용될 고성능 프로세서 모듈의 선행 보드를 제작하고 고집적 패키지의 제조공정과 우주환경 신뢰성을 검증한다. 달 착륙선은 착륙 과정에서 촬영한 영상을 실시간으로 처리해 지형을 분석하고 장애물을 회피해야 한다. 이를 위해 높은 연산성능을 갖춘 프로세서가 필요하다. 다만 최신 고집적 패키지는 접합 구조가 미세하고 열과 습도, 진동과 충격에 민감해 정밀한 제조공정과 사전 검증이 요구된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유럽 우주표준에 따라 고집적 패키지의 정밀 실장과 재작업, 비파괴 검사, 환경시험 절차를 수립하는 데 있다. 시험 과정에서는 전기적 특성과 접합부 상태를 확인하고,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제조공정의 적합성과 우주환경 신뢰성을 평가한다. 이를 통해 선행 검증 결과를 바탕으로 달 착륙선 항법컴퓨터의 제조위험을 사전에 식별하여, 제작 일정과 품질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아울러 이번 사업에서 축적한 공정 조건과 시험 데이터는 향후 고성능 프로세서가 적용되는 위성·착륙선·탐사선용 전자모듈의 제작과 품질보증에도 활용할 수 있다.
이러한 제조공정과 신뢰성을 검증하기 위한 선행 보드 제작과 주요 시험은 지난 5월 준공한 AP위성 AIT센터에서 진행한다. AIT센터는 위성 전장품의 제작부터 조립·시험·검증까지 연계해 수행할 수 있는 통합 시설로, 고신뢰성 우주 전자제품의 제조·검증 역량을 내재화하는 핵심 거점이다.
AP위성은 달 탐사 1단계에서 대한민국 최초 달 궤도선 다누리의 본체 전장품 개발과 전기분야 통합시험에 참여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달 탐사 2단계까지 연속적으로 참여하며, 다누리 전장품 개발과 시험에서 축적한 경험을 달 착륙선용 고성능 전자모듈의 제조·검증 역량으로 확장하게 됐다.
세계 각국의 달 탐사는 과학 관측을 넘어 착륙선과 로버, 통신·항법 인프라가 연계되는 산업 생태계로 확대되고 있다. AP위성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 달 궤도선과 착륙선뿐 아니라 달 표면 탐사와 심우주 임무로 관련 기술의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AP위성은 이러한 달 탐사 산업의 변화에 대응해 관련 기술 포트폴리오도 넓히고 있다. 2026년 2월 한국자동차연구원과 달 탐사 모빌리티 시제 모델 및 우주 모빌리티용 AI(인공지능) 통합 전장품 공동개발에 착수했다. 앞서 달 착륙선과 심우주 탐사 적용을 목표로 고추력 전기추진시스템 개발에도 착수한 바 있다.
이성희 AP위성 대표는 "달 탐사 임무가 고도화될수록 높은 연산성능과 함께 우주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전자모듈 제조·검증 기술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다누리 사업에서 축적한 경험과 AIT센터의 통합 역량을 기반으로 달 착륙선과 탐사 모빌리티 등 후속 우주사업에 필요한 기술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AP위성은 2011년 2월 설립된 회사로 2024년 7월 컨텍에 인수됐다. 최근에는 인공위성에 탑재도는 전장 부품 전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AIT센터를 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