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 국내 증시는 미국의 기준금리 결정 결과, 메타·마이크로소프트 실적 발표 등 개장 전까지 쏟아질 해외 대형 이벤트에 초점이 모일 전망이다. 코스피와 코스닥 양대 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이틀 연속 동시 서킷브레이커(매매거래 일시 정지)가 발동될 정도로 수급 불안이 커진 만큼 대외 이슈가 시장 불안을 잠재울지 관건이다.
29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360.42포인트(5.98%) 하락한 5663.24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전일보다 12.63% 내린 5262.77까지 밀렸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조9767억원과 1조2157억원 규모로 순매도한 반면 기관은 3조1489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도 43.17포인트(6.12%) 하락한 662.68로 마감했다. 장중 저가는 전일보다 10.61% 떨어진 630.99였다. 개인이 4570억원 순매도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083억원과 1464억원 순매수했다.
양대 시장에서는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동시에 발동했다. 코스피시장에서는 오후 12시32분32초 지수가 8.17% 하락한 5531.56을 기록하면서 서킷브레이커 1단계가 발동됐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앞서 오후 12시19분12초 지수가 8.05% 내린 649.00을 기록하면서 거래가 일시 중단됐다.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동시에 2거래일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스피시장은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걸린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코스닥시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1년 미국 국가신용등급 하락 당시 이틀 연속 발동된 전례가 있다.
앞서 매도 사이드카도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오전 10시55분과 오전 10시56분 발동됐다.
반도체주가 급락하면서 시장 전반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79조3187억원과 영업이익 60조5426억원을 기록하며 매출과 영업익 모두 역대 분기 실적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냈지만 9.61% 하락한 140만1000원에 마감했다. 중국 메모리반도체 업체의 추격과 AI(인공지능) 투자 수익성 등 반도체 관련 시장의 의문이 호실적보다 부각됐다.
삼성전자도 5.23% 내린 20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스퀘어(-8.11%)와 삼성전기(-7.63%)도 급락했다.
한국시간 30일 오전 3시 발표되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도 주요 변수다. 미국 기준금리 결정 결과와 함께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둘러싼 시장 반응이 원/달러 환율과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기준금리 동결을 기본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하지만 중동발(發)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라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중동 정세와 국제유가 향배도 변수로 거론된다. 이란이 28일(현지시간) 중동 미군 기지를 겨냥해 탄도미사일을 동원한 기습 공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동 정세 불안도 재부각된 상태다. 29일(현지시간)은 미국 빅테크(대형기술기업)들인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의 분기 실적 발표일이기도 하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빅테크(대형기술기업) 실적, FOMC 등의 이벤트를 대기하고 있다"며 "미국-이란 협상 불확실성 지속, 패닉셀(투매), 수급 불안이 극단화된 가운데 이벤트 결과가 투심 안정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컨퍼런스콜 후 주주환원 내용 부재 등에 따라 실망 매물이 출회됐다"며 "중동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FOMC 금리 결정을 앞둔 관망 심리가 나타났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