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한파에 IPO 대어도 "싸게 모셔요"…인제니아 공모가 '하단'

성시호 기자
2026.07.29 17:41

중량급 IPO 시험대…예상시총 6000억대

인제니아테라퓨틱스 코스닥 DR상장 개요/그래픽=이지혜

인제니아테라퓨틱스가 코스닥 예탁증서(DR) 상장 코앞에서 공모가 눈높이를 낮췄다. 예상을 뛰어넘은 증시 한파 속에 하반기 첫 중량급 주자가 리스크 관리에 돌입하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은 급랭 국면을 이어갈 전망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인제니아는 전날 확정 공모가를 희망범위(1만2000~1만4500원) 하단인 1만2000원으로 공시하고 오는 30~31일 일반 청약에 돌입키로 했다. 공모주식 수는 앞서 예고한 500만주를 유지했다.

확정 공모금액은 600억원이다. 상장으로 조달할 자금의 공모가 희망범위 상단 시나리오 대비 125억원 줄어든 셈이다. 상단 기준 7796억원(스톡옵션 포함)으로 점쳐진 기업가치는 6000억원대로 내려앉았다. 단순 시총은 5933억원이다.

주관사 삼성증권 관계자는 "최근 국내증시와 바이오 섹터의 변동성을 고려한 공모가 설정으로 투자자 진입장벽을 낮췄다"며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들은 중대형주인 인제니아의 본질적 기업가치와 성장 잠재력에 대한 기대감과 공감대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공모가 상단 도전이 가로막힌 주 원인을 증시 분위기로 본다. 인제니아가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에 돌입한 지난 20~24일 코스닥 지수는 직전종가 대비 5.51% 내려 연저점 748.22로 마감했다.

직전 주자 에이치엘지노믹스가 빚은 주가 급락은 공포감을 더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종목은 상장일인 지난 24일 공모가 대비 31.2% 내린 채 거래를 마쳤다. 한 업계 관계자는 "23일까지는 인제니아가 공모가를 희망범위 상단으로 확정할 것을 의심치 않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인제니아는 2018년 분자생물학 박사인 한상열 대표가 미국 보스턴에 설립했다. 카이스트(KAIST)·기초과학기술원(IBS)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미세혈관을 복구하는 항체 신약을 연구한다. 혈관 안정화 수용체 'TIE2'를 활성화하는 항체 'TIE-body'와 질병유발 단백질을 제거하는 기능을 더한 플랫폼 기술 'LCIDEC'을 보유했다.

주력 파이프라인은 망막질환 치료제 'IGT-427'다. 인제니아는 2022년 전임상 단계의 IGT-427를 영국 바이오기업 아이바이오(EyeBio)에 이전한 바 있다. 당시 총 계약규모는 1조원을 상회했다. MSD(미국 머크)는 2024년 아이바이오를 인수, 코드명 'MK-8748'로 습성 노인성 황반변성 임상3상 2건을 진행 중이다.

인제니아는 "MSD가 최근 미국 임상3상 2건의 세부계획을 추가로 등록해 하반기에만 총 4건의 글로벌 임상이 진행된다"며 "추가 3상에 진입하면서 인제니아가 수령할 마일스톤도 증가, 추가 임상에 따른 1100만달러를 받게 된다"고 밝혔다.

2030년 MSD가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장기적인 현금창출이 가능해진다고 인제니아는 내다봤다. IGT-427이 목표하는 3개 안구망막질환의 치료제 시장규모는 2024년 158억달러로, 2029년 들어선 198억달러로 증가할 전망이다.

후속 파이프라인으로는 호주·뉴질랜드에서 임상2a상을 진행 중인 만성신장질환 치료제 'IGT-303'을 제시했다. 녹내장 치료제 'IGT-302'·항암제 'IGT-532'·폐동맥고혈압 치료제 'IGT-627'로도 미세혈관 관련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고 있다.

공모로 확보할 순유입자금 583억원은 연구개발(R&D)에 투입할 계획이다. 자금사용 우선순위를 △주력 파이프라인 임상시험 △후속 파이프라인 임상진입을 위한 독성시험·CMC 개발 △신규 파이프라인 발굴을 위한 전임상 연구 △연구개발·경영관리 인력 확보 순으로 설정했다고 인제니아는 투자설명서에 기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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